[쿠키人터뷰①] ‘슈퍼스타K2’ 김용범PD, “최후 1인 조작 가능성 제로”

[쿠키人터뷰①] ‘슈퍼스타K2’ 김용범PD, “최후 1인 조작 가능성 제로”

기사승인 2010-10-12 13:59:01

[쿠키 연예] 더 이상 점령할 고지가 없어 보인다. 연일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며 케이블 최강자로서 이름을 드높이고 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지상파에서도 견제가 심할 정도로 막강해졌다. Mnet 오디션 발굴 프로그램 ‘슈퍼스타K2’가 연일 화제다. 장재인, 존박, 허각 3인으로 압축된 ‘슈퍼스타K2’는 전 연령대의 입맛을 만족시키며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2주 후면 ‘최후 1인’의 영광을 안게 될 ‘슈퍼스타’가 탄생한다.

후반부로 갈수록 탈락자가 하나 둘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합격자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졌다. 그로 인해 합격자의 사생활 노출은 물론이거니와 ‘최후 1인’의 자리를 놓고 가타부타 말이 많다. 가장 논란이 되는 것은 ‘방송 조작설’이다. 현재 ‘슈퍼스타K2’를 둘러싼 조작설은 ‘장재인 최후 1인 내정설’ ‘허각 한국의 폴 포츠 만들기’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 존박 1인자 확정’ 등 최후 3인을 둘러싼 갖가지 소문이 무성하다.

서울 상암동 CJ E&M 센터에서 만난 ‘슈퍼스타K2’의 수장 김용범(35) PD는 황금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공 인기 행진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송 조작설’로 인해 적잖이 마음고생을 하고 있었다. 그는 “방송 조작이란 절대 있을 수 없다”며 “우리가 개입해서 1인자를 내정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강력하게 반박했다.

“조작은 방송 구조상 절대 있을 수 없습니다. 일각의 의심을 받고 있지만 방송을 조작할 확률은 제로입니다. ‘엠넷에서 장재인을 키우다가 프로그램에 출연시켰다’ ‘허각을 한국의 폴포츠로 만들려고 한다’ ‘존박이 출연하게 된 건 1인으로 내정됐기 때문이다’ 이런 이슈를 만들기 위해 이들을 출연시킨 거라면 이미 파다하게 알려졌겠죠. 심사위원 이승철, 윤종신, 엄정화 씨를 섭외한 것도 전문가의 안목에서 ‘좋은 스타를 발굴해 달라’고 공정한 심사를 의뢰한 건데 어떻게 우리의 입김이 들어갈 수 있겠습니까. 방송 조작설은 어불성설입니다.”

김용범 PD는 방송 초반부터 회를 거듭할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조작설’에 대해 거듭 반박했다. ‘최후 1인 조작설’은 인터넷·문자 투표, 심사위원 평가 합산 점수가 방송을 통해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불거진 점도 있다. “방송에서 공개하면 명명백백해지는 게 아니냐”고 묻자 “출연자들끼리 위화감이 조성되는 걸 막고, 투표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한 장치”라고 답했다. 논란이 가라앉지 않을 경우 출연자마다 받았던 점수를 공개할 의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초반에 방송에서 문자 투표수를 공개했는데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더라고요. 하위권에 있는 멤버가 누군지 노출되면 노래를 부르지도 않았는데 콜 수가 급증하더라고요. 노래를 듣고 ‘스타 가능성이 있다’ 마음이 가는 출연자에게 투표를 해야 하는데 동정심에 이끌려 투표하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또 최고점자와 최하점자가 비교돼 무대에도 영향을 미치더라고요. 그래서 총 콜 수만 공개하고, 출연자 한 명 한 명에 대한 기록은 비공개로 하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방송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데이터는 다 모아놨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자료요청을 해도 바로 보여줄 수 있을 만큼 깨끗합니다. 저희를 믿고 지켜봐주세요. 정 미덥지 못하신다면 추후에 점수를 공개할 계획도 있습니다.”

김 PD는 ‘방송 조작설’을 공론화하고 이를 부추기고 있는 언론사의 보도 태도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어떤 사실도 밝혀진 게 없는데 마치 기정사실인 것처럼 보도하는 언론사에게도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누구보다 공정하게 바라봐야 할 언론인이 논란을 만들어내고 재생산해내는 것 같아 안타깝더라고요. 여기 출연하는 아이들은 사회의 보호를 필요로 하는 연약한 존재입니다. 방송 조작설에 사생활까지 들추면서 기사화하는 것은 아이들도 이겨내기 힘든 일입니다. 간곡히 부탁드리는데 추측성 기사는 자제해주십시오.”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는 법. 고공하고 있는 인기 덕분에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잔인한 프로그램이다’ ‘사생활 팔기 아니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김 PD는 “기본적으로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는 색깔에 충실했다”고 해명했다.

“2~3년 전 ‘슈퍼스타K’ 구성안을 짤 때 여느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보지 못한 독특한 구성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왜 노래를 부르게 됐는지 어떤 환경에서 열정을 키워왔는지 그들의 이야기를 조명해 한 편의 성장 드라마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이게 ‘슈퍼스타K’만의 장점이자 특색이죠. 이들의 일상을 통해 ‘나와 다를 바 없네’ 생각함으로써 대리만족을 줄 수 있을 거라 판단했고요. 그런데 방송이 되고 나면 ‘누구의 여자친구 혹은 남자친구더라’ ‘각별한 사이인 걸로 볼 때 동성애자다’ 이런 식의 우리가 조명하지도 않았던 이야기가 논란이 되고 재생산되더라고요. 그런 것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두 달 여 동안 촬영을 하면서 출연자에게 정이 들었다는 김 PD. 그는 사생활 들춰내기나 논란거리를 만들기 전에 ‘내 동생이라면? 내 친구라면?’이라는 생각을 해줬으면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노래를 정말 하고 싶지만 노출될 기회가 없었던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만들었는데 아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것 같아 슬픕니다. 이들의 흠을 잡아 깎아내리기 전에 한번쯤 내 가족이나 친구라 생각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들이 순수한 마음에서 우러나는 노래를 통해 여러분의 마음을 촉촉이 적실 수 있는 감동으로 되돌려드리겠습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쿠키人터뷰②] ‘슈퍼스타K2’ 김용범PD “강승윤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친구” 이어서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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