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축제로 변한 이집트 시위현장…히잡에 선글라스 여성도 등장

[동영상] 축제로 변한 이집트 시위현장…히잡에 선글라스 여성도 등장

기사승인 2011-02-10 16:53:01


[쿠키 지구촌] 이집트 반정부 시위가 15일째로 접어들면서 다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9일 낮 12시(현지시간)쯤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은 활기로 가득 찼다. 지난 5~6일에 비해 청년들이 부쩍 늘어난 모습이다. 특히 청바지 차림에 히잡을 쓰고 색안경으로 멋을 낸 여성들이 삼삼오오 광장을 돌아다녔다. 지친 기색이 역력하던 2~3일 전에 비해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시위대 1000여명은 광장 인근 의회 건물 앞까지 진출해 의회 해산과 재선거를 요구했다. 군부대가 의회 건물을 보호해 폭력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광장엔 시위를 독려하는 홍보물이 많아졌다. 시위 과정에서 숨진 희생자들의 얼굴을 확대해 붙인 현수막이 바람에 날렸다. 시민들은 그 앞에서 희생자의 사연이 담긴 글을 읽고 또 읽었다. 운영이 중지된 패스트푸드점 KFC의 유리창엔 청년 화가들이 그린 정부 비판 그림이 타일처럼 붙어있었다.










상경 투쟁중인 모하메드 파루크(22)는 “무바라크가 물러나기 전까지 고향에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시위대는 11일 100만명 이상이 참석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광장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보안 검색도 강화됐다. 시민 스스로 구성한 ‘자경대’는 무려 3차례나 몸수색을 한 뒤 참가자를 광장 안으로 들여보냈다. 이집트 군은 해외 언론에 ‘정부가 허가한 출입증’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 8일엔 사상 최대의 시위 인파가 타흐리르 광장을 비롯한 전국 각지 시위 장소에 모였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수에즈 운하를 운영하는 기업 소속의 노동자 3000여명도 파업을 시작했다. 이날 수도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400㎞ 떨어진 엘 카르고의 한 오아시스 마을에선 경찰이 폭도로 변한 시위대에 실탄을 발사해 3명이 숨졌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여전히 건재를 과시하는 행보를 보였다. 즉각 퇴진 압박을 받아 왔던 무바라크대통령은 이날 셰이크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외무장관을 접견하며 대통령으로서의 공식 일정을 수행했다. 글·동영상(카이로)=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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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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