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talk] 10cm, 인디씬의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매김할까?

[Ki-Z talk] 10cm, 인디씬의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매김할까?

기사승인 2011-02-19 13:04:00

[쿠키 문화] 지난 2월 10일 발매된 인디밴드 10cm(십센치)의 1집 앨범 ‘1.0’이 인디차트를 넘어서서 종합차트에서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디지털 음원 사이트에서는 100위권 내에 앨범 전곡이 랭크되었으며, 음반은 이미 초도 1만장 판매를 넘어서 추가 생산 주문에 들어간 상태다. 10cm의 성공은 2009년도 장기하와 얼굴들, 브로콜리너마저의 앨범 성공이후 2년 만에 다시금 찾아온 인디씬의 쾌거다.

10cm는 전통적인 인디 방식의 제작과 공연 위주의 홍보를 통해 그들만의 독특한 가사와 뛰어난 가창력, 멜로디를 인디 마니아와 대중들에게 전달했다. 음악 전문가들은 10cm의 성공이 단기적인 현상으로 보이지 않을 것이라 전망한다.

그 이유는 불과 2년 전에 인디씬의 부활을 화려하게 알린 장기하와 얼굴들과 더불어 그동안 인디씬을 든든하게 떠 바쳐온 델리스파이스, 언니네이발관, 루시드폴, 크라잉넛, 노브레인 같은 팀이 아직도 건재해, 10cm같은 신인이 발굴 육성될 수 있는 충분한 토양이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10cm의 영향으로 대중과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거리공연이 활성화되고 공연과 이동이 간편한 소규모 편성의 밴드가 점차 늘어난다는 점은 인디 음악을 어렵게 느껴왔던 대중들에게 좀더 친숙하고 편안한 감상의 기회를 제공하고 점도 한 몫한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유행처럼 번져 다양성이 담보되지 않은 인디씬의 형성은 획일화된 지금의 가요시장과 다를 바 없기에 충분히 경계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10cm의 뜨거운 반응과 그들의 움직임이 인디씬과 나아가 대한민국 문화계 전체에 성공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선 기존과 향후의 다양성이 존재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10cm 스타일은 인디씬의 새롭고 성공적인 대안으로 자리매김 될 수 있다.

이창희 미러볼 뮤직 대표/@mirrorballmusic

*외부 필자의 기고는 국민일보 쿠키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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