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주민 4일째 단수에 “이게 사람 사는 것이냐” 분노

구미 주민 4일째 단수에 “이게 사람 사는 것이냐” 분노

기사승인 2011-05-11 14:20:01
[쿠키 사회] 경북 구미와 칠곡·김천 등 50여만 가구에 물을 공급하는 경북 구미광역취수장의 임시 물막이 붕괴에 따른 단수 사태가 4일째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분노의 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11일 오전 6시쯤 구미광역취수장에서 물을 공급하는 구미와 칠곡, 김천지역 17만 가구 가운데 3만6000가구를 뺀 나머지 가구에는 정상적으로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수한 물이 배수지를 거쳐 각 가정까지 가는 시간 때문에 선산읍과 봉곡동 등 구미와 칠곡 일부 지역 주민은 “여전히 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불만의 소리를 내고 있다.

다음 아고라 청원게시판에는 10일 ‘구미 단수 보상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와 11일 현재 1200명이 넘는 인원이 서명에 참여했다. 보상 운동을 제안한 닉네임 ‘스머****’는 “화장실을 갈 수가 없어서 집 근처 구석진 곳에서 큰일을 보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자그마치 3일이 넘게 물 없이 사는 것이 상상이 되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수돗물 공급이 장기간 중단되면서 구미시청 홈페이지에도 ‘단수에 대해 보상하라’는 항의글이 빗발치고 있다. 구미시 선산읍에 사는 박모씨는 “11일까지 물 구경도 못했다”며 “일일이 동네를 배회해야 하느냐, 공지라도 제대로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경북 칠곡군에서 사는 이모씨도 “어느 동네는 나오는데 왜 여긴 아직이냐”며 “대소변도 못보는데 이게 사람이냐”고 분노했다.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면서 인근 학교에서도 정상적인 수업에 차질이 생겨나고 있다. 구미 봉곡동의 도봉초등학교가 단수로 급식을 할 수 없게 되자 오전 수업만을 진행하기로 하는 등 대부분의 초·중·고교가 단축 수업으로 진행한다. 인근 대학에서도 식당 메뉴가 변경되고 수돗물 공급이 여의치 않자 휴강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동네 슈퍼와 롯데마트, e-마트 등 대형마트엔 생수를 구하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생수의 공급양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생수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가 된 상황이다.

한편 수자원 공사는 지난 10일 오후부터 밤샘 작업을 해 11일 오전 구미광역취수장의 터진 임시 물막이를 막아 오늘 오전부터 물 공급량을 정상치로 끌어 올렸다고 밝혔다.

구미시 허경선 상하수도사업소장은 “오늘 늦은 오후가 되면 일부 고지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 물이 정상적으로 공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
진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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