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에 공권력 투입…‘인터넷 생중계中’

한진重에 공권력 투입…‘인터넷 생중계中’

기사승인 2011-06-27 15:46:00
[쿠키 사회]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내에 공권력이 투입됐다. 27일 타결된 노사협상에 반발하고 있는 일부 조합원들이 타워크레인 위에서 결사항전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어 인명피해가 우려된다.

이날 오후 1시50분쯤 부산지방법원 소속 행정집행관 250여명이 한진중공업 공장 내부로 진입했다. 함께 진입한 경찰과 소방대원은 이후 80여명의 조합원이 농성중인 85호 크레인 아래에 매트를 설치했다.

법원 집행관들은 오후 2시30분쯤 조합원들이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조선소 내 복지관을 찾았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문을 잠그고 대화를 전면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격적인 강제퇴거는 오후 3시20분부터 진행됐다. 조합원 20여명은 법원 집행관들에 의해 끌려 나왔다. 크레인 위에서 농성 중인 한 노조원은 트위터를 통해 “조합원들이 처절하게 끌려 나온다. 조합원들이 죄인이냐”며 “안타깝다”고 상황을 전했다.

현재 복지관에서는 ‘비해고자’ 조합원들이 크레인 위에서는 ‘해고자’ 조합원들이 밧줄로 서로를 묶은 채 농성을 벌이고 있다.

집행관과 노조원들과의 이러한 대치는 현재 트위터를 통해 생중계 되고 있다. 소셜테이너 김여진씨와 크레인 위에서 고공 농성 중인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 그리고 현지 노조원들은 공권력 투입 모습을 인터넷에 실시간으로 올리며 네티즌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여진씨는 사진과 함께 “이것이 현재 상황”이라며 “검색어든 항의전화든 할 수 있는 것 모두 다(해달라)”고 말했다.

야당 국회의원들도 농성장을 찾아 공권력 투입에 우려를 표했다. 민주당 정동영·김부겸, 민노당 이정희,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 등도 노사 중재를 위해 양측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진중공업 노조는 정리해고자 중 원하는 사람은 희망퇴직자로 전환하고 노사 간 손배소 등 민·형사상 문제는 최소화, 기타 노조 요구사항은 전향적인 자세로 검토한다는데 합의했다.

하지만 일부 노조원은 “조합원의 의사를 무시한 어용노조의 계략”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
진삼열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