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마트 진동, 뜀뛰기·영화관 소음이라고?

테크노마트 진동, 뜀뛰기·영화관 소음이라고?

기사승인 2011-07-07 00:35:00
[쿠키 사회] 엄청난 수직 진동으로 사실상 문을 닫은 서울 구의동 테크노마트는 고층의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뜀뛰기를 하는 바람에 흔들렸다는 엉뚱한 주장이 나왔다.

그런가 하면 이 건물 관리회사 대표는 영화 ‘트랜스포머3’가 개봉된 10층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나는 소음과 진동 때문에 흔들림이 생겼을 수도 있다고 말해 구설수에 올랐다.

이 건물 입주자들과 건축 전문가들은 “대형건물에서 생긴 흔들림이 자칫 건물 자체의 구조적 결함을 보여줄 수도 있는 상황에서 무책임한 주장으로 엄청난 안전사고 가능성을 일축하려는 것 아니냐”고 이같은 원인진단을 비판하고 있다.

단국대 건축학과 정란 교수는 6일 기독교방송(CBS)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당시 12층 휘트니스센터에서 오전 10시 정도에 집단으로 뜀뛰기를 했다고 한다”며 “그런 것들이 뭉쳐서 진동을 전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뜀뛰기로 오는 진동은) 동적하중이라고 해서 공진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며 “건물이 가진 고유한 진동주기와 일치하게 되면 공진현상을 일으킨다”고도 했다.

그는 “(공진현상을 통해) 에너지가 축적이 돼 10배, 20배로 증폭될 수 있다”며 “자세한 내막은 정밀진단을 해 봐야 알지만 그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테크노마트는 철골로 된 건축물인데 일반적인 철골 구조물은 강한 대신 얇다”면서 “철골 구조물의 특징은 진동에 대해서 크게 느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의 주장대로라면 이 건물의 기초구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단지 진동 체감도만 컸을 뿐이라는 것이다.

한편 하루전 테크노마트 관리회사인 프라임산업 박흥수 회장은 “평소에도 테크노마트 내 영화관 소음이나 진동이 전달돼 흔들림이 있다는 말이 많았다”고 밝혔다.

‘뜀뛰기’와 ‘영화관 소음’이 원인이라는 분석에 네티즌들은 “말도 안된다”는 반응이다.

트위터러 @sun***는 “어이없다. 그럼 고층에 헬스장이 있는 건물들은 다 흔들리겠네”라며 비판했고 네티즌 나모씨는 “모든 러닝머신이 돌고 때마침 극장에서 트랜스포머3 4D영화의 클라이맥스 부분이 상영 중인데다 바람까지 심하게 불면 가능했겠네”라며 비꼬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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