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제, 남한 1970년대 수준”…영아사망률도 10배

“북한 경제, 남한 1970년대 수준”…영아사망률도 10배

기사승인 2011-08-07 12:03:00
[쿠키 경제] 북한의 경제상황이 남한의 1970년대 수준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7일 ‘보건지표를 이용한 북한 GDP 추정’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전 세계 198개국의 2000∼2008년 영아사망률과 1인당 국내총생산(GDP) 패널자료를 바탕으로 고정효과(fixed effect) 모형을 활용, 영아사망률과 GDP 사이의 상관관계 등을 분석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영아사망률의 경우 남한은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신생아 1000명당 4.1명을 기록했지만 북한은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절 이후 40명에 육박했다. 기대수명에 있어서도 남한은 지난해 남자가 76.2세, 여자는 82.9세를 기록한 반면 북한은 2010년 남자가 64.9세, 여자는 71.7세로 남한보다 각각 10세 이상 적었다.

연구원 측은 “추정 결과 지난해 북한의 1인당 GDP는 661달러였고, 남한 1인당 GDP(2만591달러)에 비해 5%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이는 남한의 70년대 중반 수준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는 같은 공산주의 국가인 베트남(1174달러)보다 낮고, 방글라데시(638달러)나 아프리카 저개발국가들과 비슷한 것이다.

북한의 무역규모도 2009년 34억1000만 달러로, 역시 남한의 70년 중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발전량, 1인당 에너지 소비량, 산업구조에서도 모두 남한의 70년대 중반 수준으로 평가됐다.

현대경제연구원 김천구 연구원은 “북한은 75년까지 경제력이 남한을 능가했지만 이후 남한의 급격한 성장으로 경제력이 역전됐다”며 “현재 북한은 화폐개혁, 신의주·나진선봉 등 경제특구 도입 등을 통한 개방정책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
최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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