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앞둔 신분당선 직접 타보니…기관사 없어 신기하네~

개통 앞둔 신분당선 직접 타보니…기관사 없어 신기하네~

기사승인 2011-09-27 21:23:01

[쿠키 사회] 소음도 줄었다. 창문도 넓어져 시야도 좀 더 시원해졌다.

지하철 신분당선(DX라인) 정자~강남 구간 개통을 앞두고 2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에서 서울 강남역까지 특별 시승한 느낌의 압축된 표현이랄 수 있다.

신분당선㈜은 성남시와 강남구 관계자들을 초청해 특별시승 행사를 했다. 시승 행사에는 이재명 성남시장과 신연희 강남구청장 등 200여명 참석했다.

노란 헤드라이트가 지하선로를 비추고 전동차가 묵묵히 다음 정거장을 향해 어두운 지하터널을 달리는 풍경을 승객들이 볼 수 있다. 땅속을 향해 돌진하는 느낌이 색다르다. 정식 개통이 되면 터널 내부에도 조명을 설치해 승객들에게 더 큰 볼거리를 제공한다고 한다.

객실 안에 설치된 정보창에서는 노선도와 속도, 남은 거리를 확인할 수 있고 CCTV와 비상인터폰, 자동화재탐지기 등이 설치돼 있다. 내부는 난연재로 제작됐다.

신분당선의 최고속도는 시속 90㎞(표정속도 시속 62㎞)로 기존 지하철보다 속도는 2배 이상이다. 하지만 소음은 기존보다 5dB(데시벨) 낮은 80dB 수준이다. 열차 내부는 좌석 등받이 쿠션이 기존 지하철보다 높이고, 창문은 넓혔다. 7명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은 주황색과 파란색으로 디자인됐다.

열차는 6량으로 기존 지하철 열차보다 4량이 적다. 은색바탕에 신분당선의 상징색인 빨간색이 띠 모양으로 차량외부를 둘러싸고 있었다. 기존 지하철의 문이 슬라이드식이었던 것에 비해 신분당선은 양쪽의 문이 열차 밖으로 밀려나가 열리고 닫히는 플러그인 식이다. 전 승강장에 12개 센서의 스크린도어를 설치해 사고를 막고 먼지와 소음을 차단했다.

신분당선 운영사업자인 네오트랜스㈜ 관계자는 “슬라이드식보다 문 사이에 이물질이 낄 확률이 적고, 문이 단단히 닫히기 때문에 소음저감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네오트랜스 측은 “개통 전까지 다양한 예비고객들을 대상으로 시승행사를 진행해 개선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신분당선 정자~강남 구간은 18.5㎞(영업거리 17.3㎞)로 판교ㆍ청산계입구ㆍ양재시민의숲ㆍ양재역 등 6개역이 설치돼 있다. 역간 세계 최장 거리(8㎞)인 판교~청계산입구 간 서울시와 경기도 경계지점(200m)에는 LED조명을 설치해 무지개 효과를 자아냈다.

기본요금은 1600원(10km이내)인데 10km 넘을시 100원이 추가된다. 정자역에서 강남역까지 가면 총 거리가 17.3km라서 요금은 1800원이 된다. 강남역(2호선), 양재역(3호선) 등 서울지하철에서 환승할 수 있다.

착공된 지 7년 만인 다음달 28일쯤 개통될 예정이다. 분당 정자역~강남역을 16분 만에 갈 수 있게 된다. 이날 시승에서는 판교~강남 간 14분 남짓 걸렸다.

신분당선의 가장 큰 특징은 ‘무인 운행’이라는 점이다. 국내 최초 중전철 무인운전시스템으로 기관사 없이 열차를 운행한다. 모든 운행 및 차량 상황은 무선통신 열차제어(CBTC) 방식을 기반으로 판교역에 있는 종합관제센터에서 원격으로 자동 조정한다. 관제센터에서 조치가 어려울 경우 탑승한 안전요원이 수동운전할 수 있다.

신분당선㈜ 신광순 대표는 “무인운전에 따른 정서적인 불안감을 없애고자 열차에 기관사가 안전요원으로 탑승한다”며 “첫 2년간은 열차 당 1명의 기관사를 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남시는 신분당선 개통에 맞춰 분당~강남 간선급행버스의 정류장수를 줄이고, 판교역과 정자역 환승 노선을 신설키로 했다. 신분당선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에 따르면 하루 평균 승객이 올해 19만1000명, 2015년 30만7000명, 2020년 37만8000명으로 예상된다.

성남=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
김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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