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나이트’ 살인범 어디서 무기 구입했나 봤더니…

‘다크 나이트’ 살인범 어디서 무기 구입했나 봤더니…

기사승인 2012-07-25 21:07:00
[쿠키 지구촌] 미국은 2001년 9·11테러 사건 이후 국토방위법과 테러방지법으로 무기 규제를 대폭 강화했다. 콜로라도주 오로라시 영화관에서 총기를 난사한 용의자 제임스 홈스(24)는 어디에서 어떻게 총과 탄약을 입수했을까.

과학기술전문지 와이어드는 24일(현지시간) 홈스가 3000발의 권총 탄약과 3000발의 소총 탄약, 350세트의 산탄총용 탄약 등 모두 3000달러(약 345만원)어치의 무기를 인터넷쇼핑으로 사들였다고 전했다. 이달 초에도 블랙호크 방탄조끼와 칼, 탄창을 인터넷쇼핑몰에서 주문했다. 오로라시 센추리16 극장에서 멀지 않은 홈스의 아파트까지 배달되는 데 단 이틀밖에 걸리지 않았다.

74㎡(약22평) 크기의 아파트 내부는 엄청난 분량의 폭발물로 가득 차 있었다. 수제 폭탄 30개, 38ℓ의 휘발유, 부비트랩, 폭발물 컨트롤박스, 대형 액화석유가스(LPG)통이 안에서 발견됐다. 벽에는 전투 장면을 찍은 각종 사진과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홈스가 설치한 부비트랩은 구글에서 검색하면 금세 만드는 법을 찾아낼 수 있다. 사건 당시 홈스는 수류탄과 방탄조끼, 대용량 탄띠를 검은 외투 속에 숨기고 있었다. 인터넷에서 구매한 때문인지, 1분에 50∼60발을 쏠 수 있는 소총은 어두운 극장 안에서 고장 나 버렸다.

연방수사국(FBI) 폭발물 전문 수사관 출신 레이 로페스씨는 “건물 한 채를 날려버리기에 충분한 분량의 폭탄”이라며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같은 전쟁터에서나 볼 수 있는 이런 규모의 무기창고는 미국에서는 처음 본다”고 혀를 내둘렀다.

문제는 홈스가 이런 무기를 사들이는 동안 FBI나 중앙정보부(CIA)는 아무 것도 몰랐다는 점이다. 연방 테러대응센터 전직 요원이었던 애키 퍼리츠씨는 와이어드에 “정부는 대용량 폭탄에 쓰일 수 있는 화학 비료의 구매자 명단은 쌓아놓고 있지만, 총과 탄약 구매자 명단은 아예 갖고 있질 않는다”고 말했다. 1986년 제정된 총기소유자 보호법 때문에 연방정부는 총기 구매자나 소유자 명단을 관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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