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가비엔제이 “여성이 바라는 남성상 들어보실래요?”

[쿠키人터뷰] 가비엔제이 “여성이 바라는 남성상 들어보실래요?”

기사승인 2012-10-11 16:42:01

[인터뷰]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연락하지 말라던 가비엔제이가 이번에는 그리움 가득한 느낌을 선사하며 돌아왔다.

지난 5월 기존 멤버 노시현에 새 멤버 제니, 건지로 새롭게 단장하고, 신곡 ‘연락하지마’를 발표하며 보다 강력해진 ‘NEW’ 가비엔제이로 보낸 지 5개월. 그 사이 가비엔제이는 드라마 ‘각시탈’ OST곡 ‘노을이 지면’을 비롯해 ‘청소’ 등을 발표하며, 끊임없이 대중들과 만났다. 그리고 이번에 신곡 ‘가로수 길에서’를 발표하며, 또한번 가비엔제이의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였다.

‘연락하지마’ 당시에는 새로운 가비엔제이에 대해 대중들은 호기심을 가졌다. 2005년 데뷔 후 8년차 가수로서 이미 어느 정도 인지도를 갖고 있던 가비엔제이가 새로운 멤버가 두 명이나 들어온 후, 어떤 색깔을 가질 것인지에 대해서 궁금했기 때문이다. 이는 어쩌면 멤버들이 더 잘 알 듯 싶었다.

“처음에는 확실히 반감이 있는 분들이 많았는데, 이 친구들이 노래하는 실력을 보고, 또 가능성을 많이 보고 새로운 팬 분들도 생겨서 좋게 생각하고 있어요. 기존 멤버들인 언니들이 하지 못하는 부분까지도 보시더라고요.”(노시현)

“시현 언니 말대로 처음에는 새 멤버들에데 대해 반감이 있었지만, 저희 색깔대로 앨범이 나오니까 좋게 봐주시더라고요. 앨범에서 기존 가비엔제이 색깔은 가지고 가되, 새로운 것을 넣자라고 해서 이번 앨범이 나온 것이거든요. 선 공개된 ‘가로수 길에서’의 반응이 나쁘지 않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건지)

이번 앨범에는 이번에 선 공개된 ‘가로수 길에서’과 기존의 곡 ‘연락하지만’ ‘청소’를 포함해 신곡인 ‘소개합니다’, ‘레이디 킬러’(Lady Killer),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등 총 6곡이 수록되어 있다. 새 멤버가 들어온 후 첫 정규 앨범이다. 생각해보면, 멤버 교체 후 정규 앨범 발매가 이른 감이 있지 않나라는 측면도 있다.

“사실 저희에게는 계획보다 늦어진 거예요. 싱글을 5월에 내고 나서 두 달 안에 정규 앨범을 내기로 했었죠. 멤버가 바뀌었기 때문에 도리어 중간에 공백이 없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연락하지마’는 맛뵈기로 보여드린 것이고, 이 앨범이 본격적으로 이 친구들을 팬들에게 알리는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빨리 내려고 했죠.”(노시현)

재미있는 사실은 가비엔제이가 새 멤버로 바뀐 후 발표한 ‘연락하지마’가 다소 톤업이 되어 밝은 분위기를 가졌다면, 이후 발표된 곡들은 다시 톤다운이 되었다. 기존 멤버들의 평균연령이 26.7세에서 22.7세로 무려 네 살이나 어려지면서, 지속적으로 톤업이 될 줄 알았지만, 어느 순간 기존의 가비엔제이의 톤다운 된 느낌과 겹치고 있었다. 물론 이번 앨범 타이틀 곡 ‘레이디 킬러’는 경쾌한 미디엄템포에 록적인 사운드가 접목된 밝은 곡이긴 하다. 이 점에서 앞서 거론됐듯이 기존의 가비엔제이 느낌과 새로운 가비엔제이가 서로 교차를 하면서 등장하고 있는 셈이다.

“’연락하지마‘ 이후 톤다운이 됐지만, 그게 보컬적으로 내려간 것은 아니에요. 이별 노래이고 발라드라서 그런 느낌을 가질 수 있지만, 보컬들의 느낌이 어두운 것은 아니죠. 또 멤버들의 목소리가 과장되게 슬프거나 하지는 않고, 절제된 느낌을 주기 때문에, 톤다운이라는 의미가 다르다고 봐요.”

타이틀 곡 ‘레이디 킬러’는 모든 여성이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는 남자의 이상적인 모습을 가사에 표현했다. 과거 변진섭의 ‘희망사항’의 여자 버전을 연상케 한다. 가비엔제이의 메인 프로듀서 민명기가 곡을 쓰고, 리더 노시현이 작사를 했다. 때문에 가사의 느낌은 전적으로 노시현의 바람(?)이 들어가 있다.



“제가 원하는 이성상을 쓰고 내용은 멤버들에게 검토를 받았죠. 그런데 둘 다 내용은 괜찮은데, ‘레이디 킬러’라는 말이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세다는 느낌이 나서요. 사실 ‘레이디 킬러’라는 말이 하나의 단어로 상대방에게 매력을 느끼게 하는 사람, 호감을 갖게 하는 사람이라는 뜻이에요. 그런데 ‘킬러’라는 단어 때문에 세게 느껴지나 봐요.”(노시현)

오는 10월 9일 신곡을 모두 온라인 음악사이트를 통해 공개하는 가비엔제이의 소원은 음원이 오랜 시간 상위 차트에서 유지되는 것이다. 8년차 가수로서 여유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치열한 가요계 시장에서 조금은 한발 물러서서 실익을 노리는 모습이기도 하다. 또 자신들의 목소리와 음악을 믿는 데서 기인하기도 한다.

“음악방송에서 1위를 하거나 하면 기분이 좋겠죠. 하지만, 음악사이트에서 세달정도 10위 권 안에서 꾸준히 머무르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졌으면 좋겠어요. 또 요즘은 대중들의 음악 듣는 귀도 많이 달라졌잖아요. 그것을 만족시키고 싶어요.”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사진 박효상 기자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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