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데스크’ 8시 안착 가능할까…“KBS-SBS만 득” 주장도

MBC ‘뉴스데스크’ 8시 안착 가능할까…“KBS-SBS만 득” 주장도

기사승인 2012-11-05 18:37:00


[쿠키 방송] 9시에서 8시로 옮긴 MBC '뉴스데스크'의 첫 방송이 시청자들에게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MBC는 "시청자들의 생활패턴에 변화가 있었고, 이를 반영했다"는 이유로 '뉴스데스크' 평일뉴스를 5일, 42년 만에 처음으로 9시에서 8시로 옮겨 방송한다.

이유는 시청자들의 생활패턴이지만, 방송 관계자들이나 언론 관계자들은 '시청률 때문'이라고 단정하고 있다. 지난 9월 지상파 3사 메인 뉴스 시청률 추이를 보면 MBC '뉴스데스크' 평균 시청률은 6.9%를 기록했고, KBS 1TV '9시뉴스'는 21.4%를, SBS '8시뉴스'는 12.8%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여기까지 보면 이미 세배 이상 차이가 나서 중량급으로 올라선 KBS를 피해, 그나마 2배가 채 안되는 SBS와 맞서 보겠다는 의도가 뚜렷하다. 그럼 이런 목적은 쉽게 달성할 수 있을까.

지난 10월 말 11월 초로 연결되는 주간 시청률에서 8시 때를 살펴보자. 주중 부동의 1위는 KBS 1TV일일드라마 '별도 달도 따줄께'로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SBS '8시 뉴스'는 10%~12%의 시청률을 보이며 10위권 내외에 배치됐다. 같은 시간대 MBC 일일드라마 '사랑했나봐'는 시청률 10% 전후로 일주일 동안 일일 시청률 10위 안에 들어가지 못했다. (AGB닐슨)

결국 시청률만 놓고 봤을 때 드라마로도 흡수하지 못한 시청자들을 뉴스로 잡아보겠다는 것이고, 그 제물을 SBS '8시 뉴스'로 삼겠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MBC의 움직임에 대해 대다수 관계자들은 부정적인 시각이다. MBC 내부의 문제, 신뢰성 하락, 파업 등으로 이어진 일련의 핵심 문제들을 외면한 채 꼼수만 부린다는 것이다.

'뉴스데스크'를 '언론'의 관점에서 다루는 것이 아닌, '개별 프로그램' 수준에서 바라보다보니, 여타 예능들처럼 방송시간대 변경 등만 고민한다는 지적이다. 속부터 고쳐야 하는 병을 열심히 겉에만 열심히 '빨간약'만 바르고 있는 셈이다. 이는 체감의 문제가 아니다. 시사주간지 '시사인'이 조사한 '지난 5년간 언론매체 신뢰도 추이'에 따르면 MBC는 2007년 25%대의 신뢰도에서 2012년 6.9%로 떨어졌다. 체감과 수치 모두 MBC 신뢰 하락을 보여주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SBS '8시 뉴스'와 KBS 1TV 일일드라마가 득을 볼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드라마를 보던 층이 동시간대 갑자기 뉴스를 볼 가능성이 낮기에 8시 MBC 드라마 시청층이 KBS 1TV로 몰릴 가능성이 높으며, 도리어 SBS '8시 뉴스' 선호 시청층은 시간대가 변경되었다고 해서 MBC로 채널을 돌릴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결국 시청자만 빼앗긴 채, SBS와 격차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5일 첫 방송만 보고 알 수는 없지만, 11월 첫째 주 지상파 3사의 8~10시 사이 시청률 추이를 보면 대략 어떤 흐름으로 갈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결국은 뉴스의 질의 문제다. 이는 시청률 추이에서 MBC 뉴스와 시사프로그램들이 타사에 비해 현저히 밀리고 있음이 증명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