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윤상현·박하선·박철민 주연 영화 ‘음치클리닉’(제작 전망좋은영화사)에 화려한 카메오가 등장, 극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카메오(cameo)는 흔히 유명 배우가 단역으로 출연한 것으로 어원은 보석 위에 양각으로 새기는 조각이다. 단 한 신뿐이지만 중요한 포인트가 되기도 하며 전체적인 극의 맛을 살리는 촉매제 역할도 한다.
‘음치클리닉’에서도 김해숙, 장광, 김선영, 송새벽, 김학래 등 특별출연과 화려한 카메오들이 등장, 주연 배우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영화의 맛을 살린다.
영화 ‘도둑들’에서 씹던껌으로분해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였던 김해숙은 동주(박하선)의 엄마로 특별출연했다. ‘국민엄마’라는 애칭에 맞게 ‘날으는 빈대떡’의 달인으로 등장, 생활형 연기를 펼치며 맛깔스러운 코미디를 선사한다.
김진영 감독의 전작 ‘위험한 상견례’에서 박철민에게 껌을 팔았던 가게 아줌마로 등장해 ‘미친 존재감’을 발휘했던 김선영은 이번 작품에서도 인상 깊은 연기로 시선을 사로 잡는다. 특전사 출신이지만 마이크만 잡으면 긴장하는 주부 캐릭터. 극 중 남편은 송새벽이 연기한다.
역시 ‘위험한 상견례’를 통해 김 감독과 친분을 쌓은 송새벽은 이번 작품에 어떤 캐릭터든 출연하겠다는 의리를 보였다. 게다가 가장 존경하는 연극배우 중 한명인 김선영이 아내로 등장한다는 사실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아했다는 후문이다.
김학래의 모습도 오랜만에 볼 수 있다. 택시기사로 등장하는 그는 “누군가를 한 번도 웃겨본 적이 없어. 웃긴 것도 내가 하면 안 웃어”라는 대사로 관객을 웃게 한다.
박하선과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호흡을 맞췄던 안내상도 포장마차에서 혼자 술 마시는 평범한 아저씨로 등장해 눈길을 모은다. 카메오 섭외 과정에서 제작사 측에 ‘박하선이 하는 거면 무조건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현장에서도 박하선의 연기를 보며 아빠 미소를 지었다고.
이외에도 김준호, 백청강, 백두산, 황정민, 문메이슨 형제 등이 출연해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박미선은 정신병원 여의사로 등장할 예정이었지만 극의 흐름상 맞지 않아 아쉽게도 편집됐다.
‘음치클리닉’의 김효상 PD는 “우리 영화는 화려한 카메오가 등장, 또하나의 재미를 선사한다”면서 “일부에서는 영화에 카메오가 많이 나오면 영화를 헤친다고 한다.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이는 관객에게 제공하는 또 하나의 서비스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님이 20년 넘게 활동해오다보니 배우들과의 친분이 두터워 다양한 카메오 섭외가 가능했다. 이런 카메오 섭외는 다른 분들은 하고 싶어도 쉽게 하지 못하는, 우리 영화의 장점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음치클리닉’은 음치, 박치, 몸치들의 집합소인 ‘Dr.목 음치 클리닉’에서 스타강사 신홍(윤상현)과 음치 동주(박하선)가 만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영화다. 오는 11월 29일 개봉.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