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표절 시비에 휘말렸던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감독 정병길)가 누명을 벗었다.
지난 11월 13일 시나리오 작가 윤 씨는 ‘내가 살인범이다’가 지난해 9월 자신이 출시한 애플리케이션 만화 ‘진실의 순간’의 이야기 구성, 사건 전개방식, 인물 심리묘사 등이 동일하다고 주장. 제작·배급사인 쇼박스와 공동제작사인 다세포클럽 등을 상대로 ‘영화 상영을 중단하고 보관 중인 필름을 수거하라’며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에 대해 다세포클럽 관계자는 “극본을 쓴 정병길 감독이 2009년 7월에 이미 영화의 트리트먼트를 완성했으며, 이는 기록으로도 남아있다”면서 “정 감독이 시나리오 작성 당시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주고받았던 메일 자료를 법원에 증거로 제출했고 이는 윤 씨가 주장한 날짜보다 훨씬 앞선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결과가 이렇게 나오자 지난 28일 윤 씨는 표절 논란과 관련해 사죄 의사를 표하며 ‘내가 살인범이다’ 제작사가 제시한 증거에 의거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취하했다.
그러나 제작사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명예훼손, 고발 등을 검토 중에 있다. 추후 표절과 관련해 다시 한번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더욱 강경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가 살인범이다’는 공소시효가 지난 살인사건의 범죄자가 살인 참회 자서전으로 스타가 된다는 내용을 그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