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임수정, 청룡영화상 男·女 주연상 수상

최민식-임수정, 청룡영화상 男·女 주연상 수상

기사승인 2012-11-30 23:38:00

[쿠키 영화] 배우 최민식과 임수정이 제33회 청룡영화상에서 각각 남녀 주연상을 수상했다.

최민식과 임수정은 30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청룡영화상에서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와 ‘내 아내의 모든 것’으로 남녀 주연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최민식은 “얼마 전에도 그런 기사를 읽었고 시상식장 오는 길에도 비슷한 기사를 봤다”면서 “오늘은 한해의 영화를 마무리하는 잔칫날이고 상까지 받아 기분이 정말 좋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이 매우 무겁다”고 운을 뗐다.

이어 “주제넘게 한마디 하겠다”면서 “어떤 동료감독이 자기 자식 같은 작품을 스스로 죽이는 모습을 봤다. 주위에서 화려한 잔치를 벌이고 있지만 동료 감독 누구는 쓴 소주를 마시면서 비통해하고 있을 것이다. 상업영화든 비상업영화든 한해를 마무리하는 최고의 잔칫날에 그런 동료들이 없어야겠다”고 털어놨다.

또 “제도적으로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향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교차상영 논란을 겪은 영화 ‘터치’의 민병훈 감독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 영화는 개봉 8일 만인 지난 15일 전국 12개 스크린에서 하루 1~2회 미만의 상영이 결정됐다. 이에 민 감독과 주연배우 유준상, 김지영은 ‘차라리 상영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배급사에 종영할 것을 통보했다.

여우주연상을 받은 임수정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얼떨떨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올해 한국영화 중에는 작품성도 좋고 관객의 큰 사랑을 받은 영화가 많았다. 그들과 함께 후보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했는데 막상 상을 받게 되니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민규동 감독님과 류승룡, 이선균 선배님과 많은 스태프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앞으로 많은 것을 보여주는 대한민국의 여배우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33회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은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에게 돌아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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