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회 청룡영화상, 광(狂)비어천가는 없었다…최우수작품상 ‘피에타’

33회 청룡영화상, 광(狂)비어천가는 없었다…최우수작품상 ‘피에타’

기사승인 2012-12-01 09:22:01

[쿠키 영화]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영화가 1억 관객을 동원했고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도 두 편(도둑들, 광해)이나 탄생했다. 그런 만큼 한해를 마무리하는 영화 시상식에서 어떤 작품이 수상의 영광을 안느냐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그런 가운데 지난 10월 30일에 열린 대종상 영화제에서는 ‘광해, 왕이 된 남자’가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 감독상, 시나리오상 등 주요 부문을 휩쓸며 15관왕을 차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베니스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는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지만 조민수의 여우주연상과 김기덕 감독의 심사위원 특별상 등 단 2개 트로피를 가져가는 데 그쳤다. 또, 한국영화 흥행순위 1위를 기록한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은 김해숙의 여우조연상 단 한 부문에서만 트로피를 가져갔다.

하지만 청룡영화상은 달랐다. ‘광해, 왕이 된 남자’와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가 10개 부문 11개 후보에 오르며 또다시 한 영화에 몰아주기식 수상이 이뤄지는 것 아닌가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30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33회 청룡영화상에서 최고의 영예인 최우수작품상은 천만을 돌파한 ‘도둑들’도 ‘광해, 왕이 된 남자’도 아닌 국내관객 60만 명을 모은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에게 돌아갔다. 반면 최다부문 후보에 올랐던 ‘광해, 왕이 된 남자’는 미술상 1개 부문을 수상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에도 청룡영화상은 ‘써니’ ‘최종병기 활’ 등의 흥행작을 제치고 류승완 감독의 문제작 ‘부당거래’에 최우수작품상 트로피를 안겼다. 흥행과 대중성 보다는 작품의 완성도와 메시지에 중점을 둔 심사결과다.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은 “25명의 스태프와 1억 원의 돈으로 이 영화가 완성될 수 있었던 것은 제 개인의 능력보다 영화의 팔다리가 돼준 스태프, 배우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한 뒤 “‘피에타’는 돈이 지배하는 극단적 자본주의 세상에 대한 영화다. 돈이 중심이 아니라 사람이 먼저인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의미심장한 수상소감을 남겼다.

이번 청룡영화상의 남우주연상은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최민식, 여우주연상은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임수정에게 각각 돌아갔다. 감독상은 영화 ‘부러진 화살’의 정지영 감독이 받았다.

<>제 33회 청룡영화제 수상자(작) 명단

▲ 최우수작품상: 피에타

▲ 감독상: 정지영 감독(부러진 화살)

▲ 남우주연상: 최민식(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 여우주연상: 임수정(내 아내의 모든 것)

▲ 각본상: 윤종빈(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

▲ 남우조연상: 류승룡(내 아내의 모든 것)

▲ 여우조연상: 문정희(연가시)

▲ 신인남우상: 조정석(건축학개론)

▲ 신인여우상: 김고은(은교)

▲ 신인감독상: 김홍선 감독(공모자들)

▲ 인기상: 하정우(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김수현(도둑들), 공효진(러브픽션), 배수지(건축학개론)

▲ 최다관객상: 도둑들

▲ 미술상: 오홍석(광해, 왕이 된 남자)

▲ 기술상: 도둑들(무술팀)

▲ 조명상: 홍승철(은교)

▲ 촬영상: 김태경(은교)

▲ 음악상: 조영욱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 청정원 단편영화상: 밤(강원 감독)

사진제공=청룡영화상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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