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지난 5월에 열린 칸국제영화제에서 주요 부문을 석권한 세 작품이 국내에서 잇따라 개봉한다.
칸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차지한 미카엘 하네케의 ‘아무르’와 여우주연상 및 각본상을 수상한 크리스티안 문쥬의 ‘신의 소녀들’, 남우주연상을 받은 토마스 빈터베르그의 ‘더 헌트’가 그 주인공이다.
‘아무르’의 미카엘 하네케 감독은 ‘하얀 리본’에 이어 두 작품 연속으로 황금종려상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전작 ‘퍼니 게임’(1997), ‘피아니스트’(2001), ‘히든’(2005), ‘하얀 리본’(2009) 등의 작품을 통해 사회를 냉철한 시선과 차가운 지성으로 바라봤다면, 이번작품 ‘아르고’에서는 인간의 고민과 삶의 속내를 더 깊이 통찰했다는 평이다.
‘아무르’는 한결같은 사랑으로 수십 년을 함께해오다가 어느날 갑자기 병마와 직면하게 된 80대 노부부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전한다.
칸국제영화제 상영 당시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위대한 주제인 ‘사랑’을 깊이 성찰했다는 점에서 호평 받았으며 ‘스크린 인터내셔널 데일리’에서 4점 만점에 3.3인 최고 평점을 기록해 국내관객에게도 높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19일 국내개봉한다.
‘신의 소녀들’(Beyond the Hills)은 칸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과 각본상을 수상, 2관왕에 빛나는 작품이다. 영화는 신을 선택한 소녀와 그녀를 사랑한 또 다른 소녀. 그리고 그녀들이 마주하게 될 충격적 진실을 다룬다.
지난 2007년 ‘4개월, 3주… 그리고 2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크리스티안 문쥬 감독의 신작으로 칸영화제에서 ‘아무르’와 나란히 ‘스크린 인터내셔널 데일리’ 최고 평점(4점 만점에 3.3점)을 기록했다.
여우주연상과 각본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올해 칸영화제에서 유일한 복수 부문 수상작이며, 특히 여우주연상은 영화의 두 주연배우 크리스티나 플루터, 코스미나 슈트라탄가 공동 수상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종교적 전통과 권위 속에 갇혀 파국으로 치달은 두 소녀의 비극적 실화를 소재로, 아름다운 미장센, 정적이지만 유연한 카메라워크, 완벽할 정도로 정확하게 계산된 컷의 연결, 절제와 에너지를 동시에 느끼게 하는 배우들의 연기에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오는 6일 국내 개봉.
칸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작 ‘더 헌트’는 어린아이의 거짓말로 한 마을이 걷잡을 수 없는 불신의 소용돌이에 빠지고 그 속에서 자신의 삶과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고독한 싸움을 벌이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강렬하고 섬세한 연기를 보여준 주연배우 매즈 미켈슨은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토마스 빈터베르그 감독에게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던 완벽한 연기”라는 극찬을 받았고 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인 배우 이완 맥그리거로부터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완벽하고 미묘한 연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덴마크 출신인 매즈 미켈슨은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킹 아더’, ‘007 시리즈: 퀀텀 오브 솔러스’, ‘샤넬과 스트라빈스키’ 등을 통해 국내 관객들에게도 친숙한 배우. 오는 27일에 개봉하는 베를린영화제 남우주연상 및 각본상 수상작 ‘로얄 어페어’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더 헌트’는 오는 12일에 국내 개봉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