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에 집계된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1월 29일에 개봉한 ‘26년’은 지난 주말(11월 30~12월 2일) 66만 3705명의 관객을 모았다. 개봉 전에 가진 시사회 관객수까지 더하면 누적관객수는 80만 3187명.
각종 외압설에 휘말리며 지난 2008년부터 수년간 제작이 무산된 이 영화는 우리 고유의 ‘두레’에서 착안, 관객들이 제작비를 모아 영화를 만드는 제작두레 방식을 도입했다. 대기업의 자본 없이 영화를 만들 수 없는 한국영화 산업구조의 변화를 꾀하기 위한 돌파구이자 두레를 통해 모두가 함께 영화를 만든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에 영화의 흥행 여부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태.
이 영화는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과 연관된 국가대표 사격선수, 조직폭력배, 현직 경찰, 대기업 총수, 사설 경호업체 실장이 26년 후 바로 그날 학살의 주범인 ‘그 사람’을 단죄하기 위해 펼치는 내용을 담는다.
영화 제작사 관계자는 “두 번, 세 번 영화를 다시 보겠다는 관객, 부모님을 모시고 극장을 가겠다는 관객, 아들과 딸에게 역사 공부를 시켜주기 위해 극장을 찾았다는 관객들을 비롯해 직장인과 학생들의 단체 관람 역시 이어지는 등 전 세대를 아우르고 있다. 특히 영화를 통해 우리의 아픈 역사를 알게 됐고 모두가 알아야 한다는 추천이 이어지고 있어 벌써부터 장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뒤를 이어 같은 날 개봉한 드림웍스의 새 애니메이션 ‘가디언즈’가 2위를 차지했다. 지난 29일에 개봉한 이 영화는 지난 주말 27만 7164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누적관객수 36만 1741명을 기록했다.
장기간 1위 자리를 지켜오던 판타지 멜로 영화 ‘늑대소년’은 새 영화에 1, 2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 주말 26만 5306명 모아 3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누적관객수 651만 9786명을 기록해 650만 관객을 돌파했다.
4위는 ‘브레이킹 던 part 2’(22만 160명), 5위는 ‘내가 살인범이다’(17만 6703명)에게 각각 돌아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