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 앞둔 당신, 목 관리만 잘해도 송년회 스타 등극

술자리 앞둔 당신, 목 관리만 잘해도 송년회 스타 등극

기사승인 2012-12-18 10:38:01
[쿠키 건강] 연말이면 끊임없이 이어지는 송년회로 위협받는 것은 간뿐만이 아니다. 음주 및 흡연과 더불어 큰 소리로 말을 많이 하고 노래를 목청껏 부르는 송년회 일정은 목 건강에도 영향을 준다. 술자리에서 무리하게 목을 쓰면 목소리가 쉬고 갈라지거나 인후두가 붓는 등 후유증이 크다. 송년회를 위해 갈고 닦았던 노래 실력을 뽐내려면 목 관리부터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주로 건조해진 성대, 고성내면 성대질환 유발= 최근 법 개정에 따라 음식점과 술집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게 됐는데 이는 목 건강을 위해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술자리에서의 음주 및 흡연은 성대를 건조하게 만든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의 대사 작용으로 몸 안의 수분이 마르면서 구강 및 성대 점막도 건조해진다. 흡연까지 더해지면 구강 내 온도가 높아져 점막이 더욱 마르게 된다.

이진석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음성클리닉 박사는 “항상 촉촉하게 유지돼야 할 성대 점막이 음주로 인해 건조해지면 조금만 마찰이 가해져도 성대에는 크게 무리가 갈 수 있다”며 “특히 술을 마신 후 무리하게 노래를 부른다거나 큰 소리로 고함을 치면 성대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목소리는 후두 아래쪽에 있는 한 쌍의 성대가 진동하면서 만들어지는데, 일반적인 대화를 할 때 1초에 120~250번 정도 진동이 일어난다. 하지만 고함을 지르거나 노래를 부르는 등 높은 소리를 낼 때는 최대 2000회까지 진동이 증가한다. 큰 소리를 내면 성대 근육이 긴장돼 성대 점막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이처럼 과도한 진동과 긴장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양측 성대가 맞닿는 접촉 부위에 쌀알 정도 크기의 굳은살이 생기는 성대결절이 발생한다.

성대결절과 비슷한 증상으로는 성대폴립이 있다. 성대폴립은 단 한 번의 고성을 지르는 것만으로도 생길 수 있다. 갑자기 크게 고함을 지르면 성대끼리 과도한 마찰이 발생해 출혈이 일어날 수 있는데, 그때 생긴 상처나 부종이 장기간 방치되면 성대폴립이 된다.

◇‘술-담배-기름진 음식’는 위산 역류의 주범= 술 마신 다음 날 속이 쓰린 이유는 위산이 역류하기 때문이다. 위산이나 음식물들이 거꾸로 올라오면 식도만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인후두를 자극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를 역류성인후염이라고 한다. 특히 음주와 흡연, 기름진 음식 섭취 등은 위산을 역류시키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후두와 성대를 붓게 만든다.

과음으로 인해 구토를 할 경우 위산이 후두까지 역류하면서 후두 점막을 자극해 염증이 생기기 쉬운 상태가 된다. 이럴 경우 목이 쉬고 기침을 많이 하게 되는 등 성대에 자극을 주어 결과적으로 목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송년회 때 몇 가지만 잘 지켜도 목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우선 심한 음주는 삼가고 흡연과 같이 하는 음주는 절대 금물이다. 음주 후에 무리하게 고음을 지르는 것도 피해야 한다. 성대 근육에 힘을 주거나 긴장을 하면 성대가 자유롭게 소리를 낼 수 없다. 따라서 편안하게 힘을 뺀 상태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좋다.

아침에 일어나서 하는 후두 마사지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후두 마사지는 목을 뒤로 젖힌 상태에서 흔히 목젖이라고 부르는 갑상연골 좌우에서 2~3㎝ 위 부위를 엄지와 검지로 살짝 눌러 아래위로 쓸어내리거나 작은 원을 그리듯 마사지한다. 5~10분 정도 해주면 성대근육이 이완돼 목소리가 안정되고 또렷해진다.



이미 목이 쉰 상태라면 노래 부르거나 큰 소리를 말하는 것을 피해야 회복이 빠르다.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되거나 계속 이물감이 느껴진다면 이비인후과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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