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는 재미와 볼거리를 앞세워 큰 호평을 받았다. 지루하고 딱딱한 기존의 선거 방송의 이미지를 벗어나 다양한 음악과 함께 캐릭터들이 살아 숨 쉬는 방송을 만들었다. 앞서 SBS는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복합적 감동을 선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대선에서는 더욱 다양한 버전을 준비했다. 두 후보가 전국의 정글을 돌며 득표율 등을 확인하는 ‘정글의 법칙’에서부터 격전지를 중심으로 전국을 순례하는 영화 ‘친구’의 패러디, 두 후보가 정겹게 펜싱 게임을 즐기며 실시간 득표 상황을 보여주는 ‘펜싱’ 등이 그것이다.
또한 마이클잭스의 히트곡 ‘힐 더 월드(heal the world)’가 전체적인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와 듣는 즐거움을 더했고,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생생한 CG로 더욱 풍성한 콘텐츠를 완성했다는 평이다.
KBS는 대선 개표방송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19일 오후 4시부터 진행된 KBS 대선 개표방송 ‘선택! 대한민국’은 방송 3사가 동시에 실시한 개표방송의 모든 시간대에 걸쳐 시청률이 가장 앞섰다.
출구조사 결과가 공개된 저녁 6시대의 경우 KBS가 12.8%로, 5.0%에 그친 MBC와 SBS의 9.8%에 비해 시청률 면에서 압승을 거뒀다. 특히 대선 개표방송 가운데 저녁 7시부터 2시간 동안은 전국 기준 시청률 17.4%를 기록해, 같은 시간대 MBC 시청률인 6.5%와 SBS의 11.6%를 압도했다.
KBS 측은 “이번 KBS 대선 개표방송의 우위는 신뢰도와 영향력 1위인 KBS의 브랜드파워에 더해 정보와 재미, 볼거리를 고루 충족시킨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자평했다.
한편, 지상파 3사는 대선 사상 처음으,로 공동 출구조사를 실시해 더욱 시청자들의 관심을 얻었다. KBS와 SBS, MBC 등 지상파 3사는 코리아리서치센터와 미디어리서치, TN_RI 등 조사기관에 의뢰해 전국 360개 투표소에서 8만6천여 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실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