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부터 김태희까지…새해 안방은 ‘퀸’들의 대결

송혜교부터 김태희까지…새해 안방은 ‘퀸’들의 대결

기사승인 2013-01-03 08:03:01

[쿠키 연예] 계사년(癸巳年) 새해의 안방극장은 여러모로 풍성하다. 방송 3사가 야심차게 준비 중인 드라마의 라인업은 여느 때보다도 화려함을 자랑한다. 특히 상반기에는 송혜교와 김태희, 수애 등을 비롯 유진, 최강희, 수지, 이다해 등 그야말로 ‘퀸’들의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임수정 역시 컴백을 염두에 두고 있어 9년 만의 드라마 나들이가 성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3년 상반기를 빛낼 드라마를 미리 만나보자.

◆ SBS, 송혜교의 ‘컴백’…임수정도 ‘기대’

2012년 드라마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던 SBS는 올해 가장 화려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반등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2005년 SBS 드라마 ‘봄날’ 이후 무려 8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조인성과 2008년 KBS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이후 5년 만에 다시 한 번 노희경 작가와 호흡을 맞추는 송혜교가 주연으로 발탁돼 기대를 모으고 있는 2월 방영작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가장 큰 기대작이다.

유년시절 부모로부터 버려지고 첫사랑마저 저 세상으로 떠나보낸 후 의미 없는 삶을 사는 겜블러와, 갑자기 찾아온 시각 장애와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주위 사람들로부터 자신을 지켜내야 하는 외로운 대기업 상속녀가 만나 차갑고 외로웠던 삶에서 희망과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일본 드라마 ‘사랑 따윈 필요 없어, 여름’이 원작으로, 국내에서는 문근영과 김주혁 주연의 영화 ‘사랑 따윈 필요 없어’(2006)로 선보인 바 있다.

오는 14일 방송되는 SBS 새 월화드라마 ‘야왕’은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나 퍼스트레이디가 되려는 여성과,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순정남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그 과정에서 치명적 사랑과 배신, 멈출 수 없는 욕망과 음모, 인간 존재의 파멸과 구원의 미학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대물’ 이후 3년 만의 컴백인 권상우와 ‘천일의 약속’ 이후 2년 만인 수애가 호흡을 맞춘다. 원작자 박인권의 작품은 그동안 ‘쩐의 전쟁’과 ‘대물’, ‘열혈장사꾼’ 등 드라마로 제작돼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안방극장에 다시 돌아온 장희빈은 내년에도 브라운관의 사극 열풍을 주도할 전망이다. 최근 가수 비(정지훈)와의 교제 사실을 밝힌 ‘엄친딸’ 김태희가 장희빈(장옥정) 역을 맡아 벌써부터 초미의 관심사다. 오는 3월 방송되는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는 기존의 장희빈을 악녀로 그린 전작들과는 달리, 조선시대 패션 디자이너로 활약을 펼친다는 새로운 해석이 눈길을 끈다.

신하균과 임수정의 만남이 성사될지도 관심사다. 두 사람은 SBS ‘내 연애의 모든 것’의 출연 물망에 올라 있다. 2004년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후 9년 만에 안방 복귀인 임수정과, 2011년 드라마 ‘브레인’으로 그해 연기대상을 품에 안았던 신하균의 만남이 이뤄질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4월 방영 예정인 ‘내 연애의 모든 것’은 정치와 연애를 로맨틱 코미디로 풀어낸 드라마로, 정치적 신념이 다른 상황에서 서로 다른 정당에 소속돼 있는 남녀 국회의원들의 비밀 연애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 유진-최강희-수지…MBC 라인업 살펴보니

오는 5일 첫 선을 보이는 MBC 주말드라마 ‘백년의 유산’은 따뜻한 홈드라마를 표방한다. 서울 변두리의 오래된 노포를 배경으로 삼대째 국수공장을 운영하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국수를 매개로 실타래처럼 엉킨 인간사를 풀어내며 감동을 그려낼 전망이다.

주연배우인 유진과 이정진은 모두 2년 만에 안방극장 컴백이다. ‘제빵왕 김탁구’로 시청률 40% 돌파에 일조했던 유진은 외유내강형인 천성이 밝은 국수집의 장손녀 민채원 역을 맡았고, 2010년 ‘도망자 플랜B’ 이후 2년만의 드라마 복귀인 이정진은 겉은 차갑지만 속은 따뜻한 남자 이세윤을 열연할 예정이다.

최강희와 주원은 MBC ‘보고 싶다’ 후속인 ‘7급 공무원’에서 연상 연하 커플 호흡을 펼친다. ‘7급 공무원’은 ‘추노’와 ‘도망자’를 집필한 천성이 작가가 대본을 맡아 일찌감치 화제를 모은 드라마. 원작인 동명의 영화는 신분을 밝힐 수 없는 국가정보원 요원인 남녀의 사랑을 다룬 작품으로, 4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드라마는 로맨틱 코미디 특유의 재미와 ‘비밀 임무 수행’이라는 긴박한 이야기를 함께 펼치며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신세대 국정원 요원들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조직 안에서 느끼는 갈등과 에피소드를 밝고 그려나갈 작품이다.

지난해 ‘더킹투하츠’를 통해 오랜 만에 연기자로 나섰던 이승기는 올해 ‘구가의 서(九家의 書)’로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낸다. MBC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구가의 서’는 반인반수로 태어난 최강치가 사람이 되기 위해 좌충우돌 벌이는 유쾌한 무협 활극으로, 사람은 될 수 없지만 그 누구보다 더 인간적인 삶을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정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승기와 호흡을 맞출 상대역으로 ‘국민 첫사랑’ 미쓰에이 수지가 나선다. ‘영광의 재인’과 ‘제빵왕 김탁구’ 등을 집필한 강은경 작가가 극본을 맡았으며, ‘신사의 품격’ ‘시크릿 가든’ ‘온에어’ 등을 연출한 신우철 피디가 메가폰을 잡는다. 3월 말 시청자를 찾는다.

인기리에 방영됐던 MBC 드라마 ‘허준’은 3월 일일 사극으로 다시 돌아온다. 시즌2가 아닌 리메이크다. ‘동의보감’의 저자 허준의 인생과 동양의학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허준’은 지난 1999년 방영 당시 큰 인기를 모으며 시청률 60%를 돌파한 바 있다. 일일사극 ‘허준’은 최완규 작가가 또다시 극본을 쓰고 김근홍 PD가 연출을 맡는다.

◆ 돌아온 KBS ‘아이리스’, 블록버스터 신화 ‘한 번 더’

지난 2012년 ‘넝쿨째 굴러온 당신’과 ‘착한 남자’ 등의 인기작들을 남긴 KBS는 ‘아이리스’로 일찌감치 준비를 마쳤다. 오는 2월 방영되는 ‘아이리스2’는 장혁과 이다해가 주역으로 나서며 오연수, 김영철, 김승우, 김민종, 임수향, 강지영, 이준, 이범수, 윤두준 등이 함께 한다.

지난 2009년 방송된 ‘아이리스’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한반도에서 벌어질지 모르는 2차 한국전쟁을 막기 위해 목숨 걸고 임무를 수행해나가는 특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방영 당시 4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을 올리며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2010년에는 스핀오프로 ‘아테나: 전쟁의 여신’(이하 ‘아테나’)이 방영됐었다.

‘아이리스2’는 시즌1에 등장했던 김현준(이병헌)의 죽음 이후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비밀조직 아이리스 활동으로 체포된 백산(김영철) 국장의 이야기와 백산 배후에서 모든 사건을 조정한 미스터 블랙의 정체 등이 그려질 전망이다. 영화를 능가하는 블록버스터 드라마로, 화려한 액션과 해외 로케이션 등 TV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거대한 스케일로 다시 한 번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다.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 후속인 ‘최고다 이순신’은 섬마을 출신인 씩씩한 소녀 이순신이 서울로 상경한 후 건실한 사업가의 후원을 받으며 스타로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이순신 장군과는 관련이 없지만,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성공하는 주인공의 강인함이 이순신 장군과 어울려 제목을 이같이 정했다. 아이유와 조정석이 물망에 올랐다.

‘학교 2013’ 후속으로 내달 2일 첫 선을 보이는 ‘광고천재 이태백’은 88만원 세대를 대표하는 열혈 청년 이태백이 희망 없는 ‘루저’에서 최고의 광고인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독특한 아이디어로 2007년 한 해만 광고상을 29번 받고 각종 국제 광고상을 휩쓸며 화제를 모은 광고인 이제석의 실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배우 이지아가 물망에 올랐으나 불발됐고, 진구가 현재 출연을 논의 중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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