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셔틀과 일진, 학교 폭력을 말하다…SBS 다큐 ‘학교의 눈물’

빵셔틀과 일진, 학교 폭력을 말하다…SBS 다큐 ‘학교의 눈물’

기사승인 2013-01-10 18:09:01


[쿠키 연예] 날로 지능적이고 잔인해지는 학교폭력과 짙어지는 아이들의 그늘로 얼룩진 이 시대의 ‘학교’. 따돌림을 당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잔인하게 복수를 하는 사례가 속출하며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만큼, 학교의 문제는 이제는 더 이상 어린 아이들의 치기어린 반항으로만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SBS 신년특집 3부작 다큐멘터리 ‘학교의 눈물’은 이러한 세태를 고스란히 조명한다. 자살과 우울증, 학업중단, 가정파탄, 교실붕괴 등 위태로운 학교의 실태를 끄집어내 폭력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기획한 다큐멘터리다.

학교 폭력 피해 청소년들의 잇따른 자살사건 후, 정부가 실시한 대대적인 전수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학생 10명 중 1명이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고, 4명 중 1명은 학교에 일진이 있다고 대답했다. 학교폭력은 이제 어쩌다 일어나는 사건 사고가 아니라, 교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벌어지는 사회 문제가 돼버렸다.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우리보다 앞서 학교폭력이 사회문제로 떠올랐던 미국과 일본도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학생의 6%가 총이나 칼을 가지고 등교를 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영국은 학생뿐 아니라 교사 3명 중 1명이 학생으로부터 폭행을 당할 만큼 상황이 악화됐다. 그렇다면, 과연 대한민국은 그들의 실패를 반복하는 대신 아이들에게 희망찬 미래를 선물할 수 있을까?

‘학교의 눈물’은 제작기간 10개월의 3부작 다큐멘터리를 통해 우리 청소년들이 직면하고 있는 학교폭력의 현실을 아이들의 언어를 통해 생생히 드러내고, 가해자와 피해자의 심리적인 원인을 추적했다. 이를 바탕으로 학교와 학생, 학부모가 함께 실천할 수 있는 학교폭력 예방법은 무엇인지 고민을 제시한다.

한재신 PD는 1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아이들 입을 통해 학교폭력을 보면서 느낀 감정들을 그대로 담을 수 없을까 고민했다”라며 “아이들 입을 통해 학교폭력을 보고, 아이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부터 정확히 알아야 사회가 할 수 있는 일을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모자이크 없이 아이들 얼굴을 드러내 이야기해보자 했다. 사건현장마다 따라다니고 학교에도 찾아가고 공문도 보냈다”라며 “현실에서 만나보면 학교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의 이야기를 공론화 하기 쉽지 않다. 아이들이나 가족들이 그에 관한 이야기 털어놓기 쉽지 않아 설득하기도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동안의 학교 실태에 대한 다큐멘터리와 다른 점은 어른의 기준이 아닌 학생들의 관점이라는 것이다. 학교 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모자이크 없이 출연하기까지는 10개월의 설득과 노력이 필요했다.




1부 ‘일진과 빵셔틀’은 제보와 사건 취재를 통해 만난 학교폭력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피해 소년들은 우울증, 대인기피, 학업중단과 같은 고통의 악순환에 갇혀 있고 피해 자녀를 돕는 가족들 역시 정신적 문제로 더 큰 절망을 대면하고 있다. 가해자인 학생은 아무런 반성 없이 사회로 복귀하기도 하고, 어떤 소년은 반성을 함에도 불구하고 범죄자라는 사회적 낙인과 학교에서의 추방으로 인해 건강한 성인으로 자라기 힘든 상황에 처한다. 피해자와 가해자는 어떻게 회복할 길 없어 보이는 위기에 놓이게 되었는지 질문을 던진다.

언뜻 SBS 짝짓기 프로그램 ‘짝’을 연상케 하는 2부 ‘소나기 학교’는 학교 폭력을 극복하고자하는 14명 소년들의 치유를 위해 폐교를 리모델링한 학교에서 10일 동안 수업을 진행한다. 학교폭력을 극복하기 위해 14명 소년들이 한 공간에서 생활하며 만들어내는 갈등과 어울림의 이야기를 전한다.

3부 ‘질풍노도를 넘어’에서는 학교 폭력은 피해자와 가해자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가 함께 뜻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소나기 학교’에 참여했던 아이들의 회복과정에서 부모와의 애착회복과 열정적인 교사의 노력을 취재하고, 이를 통해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부모와 학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한다. 또한 해외사례와의 비교를 통해 학교폭력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요인이 무엇인지 증명한다.

‘학교의 눈물’은 오는 13일과 20일, 27일에 방송되며 내레이션은 배우 류덕환이 맡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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