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데이, 치아 건강 생각한다면 ‘사탕 대신 레드와인!’

화이트데이, 치아 건강 생각한다면 ‘사탕 대신 레드와인!’

기사승인 2013-03-07 10:50:01
달고 끈적끈적한 사탕, 뮤탄스균 늘려 충치 생길 수도

[쿠키 건강] 연인들의 기념일인 화이트데이를 대표하는 선물은 사탕이다. 하지만 사탕은 치아 건강을 생각한다면 이로울 것이 없는 선물이다. 발렌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에 빠지지 않는 초콜릿과 캔디, 캐러멜, 젤리 등 캔디류는 충치를 유발한다. 캔디류의 당분이 충치균인 뮤탄스균의 먹이기 때문이다.

뮤탄스균이 구강 내에 존재하는 음식물 찌꺼기 중 당분을 섭취하고 부산물로 산을 배출하는데, 이 산이 치아의 치아를 썩게 한다. 끈적한 젤리, 카라멜, 잼, 엿 등은 치아에 달라붙어 세균이 오랜 시간 산성 물질을 만들게 하므로 치아 건강에는 최악이다. 또 레진이나 아말감 같은 치아를 때운 보철물이 떨어지게 하거나 치아 교정 장치를 망가트릴 위험도 있다.



캔디류가 유발한 충치는 ‘법랑질우식-상아질우식-치수염-치근막염-치조골염’ 4단계를 거쳐 치아와 잇몸이 망가트린다. 법랑질 우식은 치아의 맨 바깥층인 법랑질이 충치균이 배출한 산에 의해 썩는 단계다. 이 단계에는 치아가 까맣게 변하지만 통증이 느껴지지는 않게 된다.



계속해서 충치가 진행되면 법랑질 안쪽인 상아질이 우식된다. 상아질이 충치균에 노출되면 충치의 진행이 빠르게 진행되고 시린 듯한 치통이 느껴진다. 이때는 치아의 썩은 부분을 제거하고 레진이나 금 같은 충전재로 채우는 치료를 하게 된다.



상아질 우식 단계에서도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신경까지 손상되는 치수염으로 이어지는데 이때는 신경치료를 해야 한다. 치수염도 방치되면 치아뿌리에 염증이 생기는 치근막염, 치조골이 녹아내리는 치조골염으로 진행돼 결국 치아를 뽑게 된다.



변욱 목동중앙치과병원 원장은 “치수염에 이르면 통증이 심해 치과를 찾게 되고 이 단계에서는 신경치료로 자연치아를 살릴 수 있다”며 “그러나 통증이 있어도 치료를 미루고 치근단염이나 치조골염까지 진행되도록 방치하면 결국엔 발치를 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화이트데이에 사탕을 선물할 계획이라면 캐러멜이나 젤리처럼 끈적끈적한 성분이 들어있는 종류는 되도록 피하고 자일리톨, 솔리톨, 올리고당 등 설탕 대체제가 든 무설탕 제품이 좋다. 이 성분들은 설탕과 맛이나 칼로리는 비슷하지만 뮤탄스균이 분해하지 못하는 5탄당의 구조로 이뤄져 있어 충치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사탕을 대신할만한 로맨틱한 선물을 찾는다면 레드와인이 적당하다. 레드와인에 풍부한 폴리페놀 성분이 플라그를 합성하는 글루칸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단 레드와인을 많이 마시면 치아착색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잔뜩 마시지 않도록 주의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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