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근로자 5명 질식사고 ‘늑장 보고’

현대제철, 근로자 5명 질식사고 ‘늑장 보고’

기사승인 2013-05-10 14:12:01


[쿠키 사회] 충남 당진 현대제철에서 전로 보수공사를 벌이던 근로자 5명이 가스 누출에 따른 산소 부족으로 숨졌으나 이들의 고용주인 한국내화 측은 사고발생 4시간이 넘어서야 노동청에 늑장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진경찰서에 따르면 10일 오전 1시45분 당진시 송악읍 고대리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내 전로에서 보수작업을 벌이던 한국내화 소속 근로자 5명이 작업 도중 쓰러졌다.

이들은 현대제철 자체 구급대와 119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40여분 뒤인 오전 2시30분 숨졌다.

사망자 고용주인 한국내화 측은 그러나 이로부터 4시간이 지난 오전 6시37분 고용노동부 천안고용노동지청에 사망자 발생 사실을 정식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안전보건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사업주는 중대재해가 발생한 사실을 알자마자 담당 지방고용노동관서의 장에게 상황을 곧바로 보고하게 돼 있다. 사망자 1명 이상 발생한 재해를 중대재해로 본다는 규정상 이번 사고는 노동청에 즉시 보고됐어야 한다는 뜻이다.

더 큰 문제는 천안고용노동지청이 오전 4시쯤 자체 전달망을 통해 이미 상황을 인지한 뒤 현장에 나가 조치를 하고 있었는데도 한국내화 측은 늑장 보고를 했다는 점이다.

천안고용노동지청 관계자는 “정식보고가 들어오기 전에 전달을 받고 해당업체 관계자에게 되레 전화를 걸어 사망자 발생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사고 전반을 수사해야 하는 경찰도 뒤늦게 상황을 파악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3시44분 119에서 우리에게 통보해 알게 됐다”며 “담당 지구대인 송산파출소 당직자가 출동해 상황을 파악하면서 당진경찰서장이 현장지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당진=국민일보 쿠키뉴스 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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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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