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춘 보훈처장 5·18 전야 ‘연평도 폭탄주’ 재논란

박승춘 보훈처장 5·18 전야 ‘연평도 폭탄주’ 재논란

기사승인 2013-05-22 00: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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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지난해 5·18 기념식 전야에 광주 인근 담양에서 회식을 하며 폭탄주를 돌린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비난여론이 일고 있다. 올해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거부 결정으로 정부 기념식 파행의 단초를 제공한 것과 맞물려 5·18 역사인식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는 상황이다.

21일 광주지역 보훈단체와 5·18 단체 등에 따르면 박 보훈처장은 지난해 5월 17일 오후 6시30분쯤부터 전남 담양의 한 한정식집에서 지역 보훈단체와 4·19, 5·18 관련단체 대표 등 20명 이상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박 처장은 이 자리에서 직접 폭탄주를 만들어 “연평해전 술”이라고 소개하며 참석자 한 명에게 건넸고 빈 잔을 다시 받아 모든 참석자들에게 일일이 폭탄주를 제조해 돌렸다는 것이다.

한 참석자는 “5·18 전날이면 광주에서는 당시 숨진 가족의 제사를 미리 지내거나 묘역을 참배하는 이들도 많고 분위기가 숙연해진다”며 “그런 분위기에서 북한의 포격으로 군인과 주민이 사상한 연평도 포격사건을 폭탄주 이름으로 붙인 건 부적절했다”고 말했다.

박 처장은 5공화국 경호실장 출신으로 비자금 사건에 연루됐던 고(故) 안현태씨를 국립묘지에 안장하도록 압력을 가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나 물의를 빚은 바 있다. 2011년엔 한 특강에서 당시 대선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투표를 유도하는 발언을 해 지난해 국정감사 때 야당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민주당과 5·18단체, 광주 시민사회 등은 지난 5·18 33회 기념식 행사 때 ‘임을 위한~’ 제창 생략과 관련해 박 처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광주=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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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동철 기자
ykk22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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