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수교 50년…11세 소녀 길병원 기독의료진 만나 건강한 다리 되찾아

우간다 수교 50년…11세 소녀 길병원 기독의료진 만나 건강한 다리 되찾아

기사승인 2013-06-04 20: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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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아프리카 자원 부국 우간다에서 온 11세 소녀가 한국에서 건강한 다리를 되찾았다.

4일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이명철)에 따르면 인천의 한 교회 초청을 받아 입국한 우간다 소녀 샤론(Akanyo-Can Sharon)의 다리를 길병원 의료진이 치료했다.

샤론은 4년 전 나무에서 떨어져 오른쪽 다리가 골절돼 현지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뼈가 휜 채로 굳어져 다리를 절었다. 크게 휜 다리 모양 때문에 걸음을 제대로 걸을 수 없어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하는 등 심리적으로 매우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 하지만 현지 의료기술 및 경제 상황에서는 수술로 다리를 고칠 방법이 없었다.

이 같은 사정은 정형외과 이범구 교수 등 길병원 신우회 소속 의료진이 올 초 우간다로 의료봉사를 갔다가 샤론을 만나면서 파악됐다. 곧바로 한국 초청이 결정됐다. 샤론은 지난달 27일 입국해 같은 달 29일 휜 다리를 곧게 펴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 경과가 매우 좋아 5일 퇴원 한 뒤에도 며칠 더 한국에 머물며 통원 치료를 받기로 했다. 샤론은 수술 후 우간다 대통령이 한국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뻐했다. 우간다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과 우간다의 경제 협력 모델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샤론은 “한국과 우간다가 협력을 한다는 소식을 뉴스에서 봤는데 다리가 건강해지면 외교관이 돼 양쪽 나라를 위한 일을 하고 싶다”며 “친절하게 보살펴 준 이범구 교수 등 의료진과 목사님께 감사드린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수술을 집도한 정형외과 이범구 교수는 “우간다 등 아프리카에는 여전히 의료진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이 많이 있다”며 “샤론이 건강하게 자라서 나라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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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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