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차려 받다 실신하고 중상입은 여대생 자퇴 충격

얼차려 받다 실신하고 중상입은 여대생 자퇴 충격

기사승인 2013-06-05 00: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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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부산의 한 대학 스포츠건강학부 학생들이 후배에게 상습적으로 얼차려를 줬고, 이 때문에 실신해 중상을 입은 여자 신입생이 결국 자퇴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게다가 피해 학생의 부모가 대학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학교 측이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4일 후배들에게 상습적으로 얼차려를 준 혐의(공동강요)로 부산 A대학 스포츠건강학부 08학번 홍모(23)씨 등 14명과 12학번 안모(20)씨 등 여학생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홍씨 등은 지난 2월 28일 오전 2시쯤 경북 경주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장에서 잠든 신입생 박모(19)양 등 후배 70여 명을 깨워 집합시킨 뒤 1시간 30분가량 바닥에 머리를 대고 두 다리로 몸을 지탱하는 이른바 ‘원산폭격’을 하도록 하는 등 얼차려를 준 혐의다.

이들은 또 지난 3월 27일 오후 6시쯤 대학 체육관에서 1시간가량 박양 등 50여 명에게 원산폭격 등을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박양은 이때 실신하는 바람에 바닥에 입을 부딪쳐 이 2개가 부러지는 등 전치 4주의 상처를 입었다.

그런데도 안씨 등은 다음날인 3월 28일 오후 6시쯤 대학 여자 샤워실에서 30분가량 박양 등 신입생 8명에게 원산폭격 등을 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후배의 기강을 잡는다는 이유 등으로 이 같은 일을 벌였다.

이에 따라 박양 부모가 대학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학교 측은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고 지난 4월 1일 박양이 낸 자퇴서를 곧바로 수리했다고 경찰의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는 또 “박양 외에도 선배에게 발로 차이는 등 폭행을 당한 남학생이 다수 있지만 학교생활을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피해진술을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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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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