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사나이 강원랜드 카지노 탕진 40대 방화혐의로 입건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사나이 강원랜드 카지노 탕진 40대 방화혐의로 입건

기사승인 2013-06-12 11:4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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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돈을 잃은 40대 남성이 자살을 시도하다 방화범으로 붙잡혔다.

강원도 정선경찰서는 12일 호텔 침대 시트에 불을 붙여 80여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낸 혐의로 A씨(40)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1일 오후 5시9분쯤 정선군 사북읍 강원랜드 호텔 객실에서 침대 시트에 불을 붙인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A씨는 학원 적자 운영으로 억대 빚이 생기자 카지노에서 돈을 마련, 이를 갚으려고 강원랜드를 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지난 6일부터 강원랜드를 찾아 카지노 VIP룸과 강원랜드 호텔을 전전하며 게임을 즐겼다. 그러나 지난 11일 수중에 있던 2500만원을 6일 만에 모두 잃고 말았다.

이에 A씨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호텔 침대 시트에 불을 붙이고 말았다. 하지만 객실 내 발생한 연기로 인해 화재경보기가 울리면서 호텔 안전팀이 A씨를 구출해 목숨을 구했다. 또 침대 시트에 붙은 불은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면서 화재 발생 10분 만에 자체 진화됐다. 같은 층에 있던 투숙객은 안전 요원의 안내로 신속히 대피, 추가 인명피해는 없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카지노에서 돈을 마련해 빚을 갚으려고 했는데 오히려 돈을 다 잃었다”면서 “유독가스를 마셔 자살하려고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

정선=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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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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