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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한국은행은 미국의 양적완화가 종료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출구전략의 전제조건인 경기회복이 생각만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27일 ‘미국 경제의 성장 모멘텀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가 자생력을 갖추고 정상적 성장궤도에 진입할 수 있다는 평가가 확보되기 이전에 양적완화 출구전략이 본격적으로 실행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한은은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시점이 늦어지는 이유를 더딘 소비 회복세에서 찾았다. 1998~2007년까지 누리던 소비 중심 성장구조를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려워졌고, 소비심리도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본다. 실제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도 “최근 가계 재무상황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민간소비가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하다”고 우려했었다.

주택가격 상승에서 나오는 소비 증가효과도 예전 같지 않다. 93~2005년까지 1인당 주택가격이 1달러 늘어날 때 실질 개인소비지출이 0.038달러 늘었지만, 지난해에는 이 효과가 0.015달러로 급격히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이 소비심리가 개선돼 투자와 고용이 늘어나는 선순환 과정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며 “버냉키 의장도 통화정책이 완화기조로 운용될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