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두피와 모발 관리에 신경쓰지 않으면 두피질환이 나타나거나 탈모가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 머리카락 손상, 자외선과 잦은 해수욕 원인= 자외선은 피부를 늙게하고 검게 하는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모발을 손상시키는 주범이라는 사실은 모르는 사람이 많다. 강한 자외선은 모발의 수분을 빼앗아가는 것은 물론 머리카락의 케라틴 단백질과 머리카락 외부의 큐티클층에 영향을 미쳐 윤기가 없고 거친 머리카락으로 만든다. 또 자외선은 머리카락의 멜라닌 색소에도 영향을 미쳐 머리카락을 갈색으로 바꾸기도 한다.
잦은 해수욕과 수영 역시 모발을 손상시키는 요인이다. 바닷물의 염분은 자외선과 마찬가지로 머리카락의 큐티클 층을 파괴하고 수영장에서 흔히 사용하는 소독약 속의 클로린이라는 화학 성분은 머리카락의 천연성분을 파괴하는 주원인이다. 특히 야외수영장에서는 수영과 휴식을 반복하면서 젖은 머리가 햇빛에 노출되는데 이는 머리카락에 과산화수소를 뿌려놓고 열을 가하는 것에 비견될 정도로 모발에 안좋은 영향을 미친다.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은 “강한 자외선이 두피에 직접 닿을 경우 피부노화가 촉진돼 탈모가 더 심해질 수 있다”며 “여름철 두피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두피질환이나 탈모 악화로 고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능성 샴푸 이용하고 두피 마사지로 혈액순환= 휴가중에는 모자나 양산을 이용해 최대한 머리카락에 쏟아지는 자외선을 차단해 주는 것이 좋다. 바다나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고 난후에는 대충 머리를 감을 것이 아니라 기능성 샴푸와 컨디셔너를 반드시 사용해 머리카락에 영양을 준다. 시중에 나와 있는 손상모발용 샴푸는 모발에 영양과 수분을 공급해 주기 때문에 모발 회복에 좋다.
특히 머리를 감을 때는 되도록 따뜻한 물에 감는 것이 좋으며 풍성하게 거품을 내 머리 구석구석을 만져주는 것이 좋다. 또한, 두피에 쌓인 노폐물과 피지 등을 제거하기 위해 두피까지 깨끗하게 감는 것이 중요하다. 머리카락뿐만 아니라 두피까지 깨끗해져야 영양과 수분의 공급이 원활해지기 때문이다.
또 머리를 감을 때 두피에 가벼운 마사지를 해주면 혈액순환이 좋아져 머리카락에 두루 영양이 공급된다. 휴가가 끝날 무렵에는 머리를 감을 때 샴푸 사용 후 컨디셔너 대신 트리트먼트를 발라준 후 비닐캡을 쓰고 5분 정도 둔 후 머리카락을 헹군다. 트리트먼트에 있는 영양성분이 머리카락에 스며들어 한층 부드럽고 윤기 있는 머리카락으로 만들어준다.
◇휴가 끝난 뒤 손질법, 손상 모발에 영양주는 천연팩 이용= 휴가 후 머리결이 매우 거칠어지고 손상됐다면 천연팩을 1주일에 1~2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탈모 예방과 머리카락 윤기 회복에는 ‘다시마팩’을 추천한다. 다시마 가루를 물에 넣어 적당히 바르기 좋은 상태로 섞은 다음 머리에 바르고 비닐캡을 쓴 후 20~30분 정도 지나면 헹구어낸다. 퍼머나 염색, 강한 자외선에 손상된 머릿결을 회복하려면 ‘달걀팩’을 이용해보자. 계란흰자를 제거한 노른자에 콩기름을 몇 방울씩 떨어뜨려 잘 섞는다.
샴푸를 마친 머리카락의 물기를 어느 정도 제거한 후 팩을 바르고 비닐캡을 쓴다. 약 20분이 지난 후 미지근한 물로 헹구는데 이 때 샴푸를 소량 사용해 머리를 감아주는 것이 좋다. 천연팩을 할 때 주의점은 우선 머리카락 타입에 맞는 샴푸로 먼지와 노폐물을 잘 제거한 후 해야 효과적이라는 점이다. 대신 팩을 바르고 비닐캡을 쓴 상태에서 뜨겁고 밀폐된 한증막탕에 들어가는 것은 삼간다. 온도가 높은 곳에 들어가면 두피의 모공이 확대되면서 피지가 한꺼번에 빠져 나와 탄력이 떨어지고 모발의 수분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두피 질환과 초기 탈모는 즉각 치료해야= 지나친 자외선 노출 후 두피에 염증과 가려움증이 심하고 각질과 비듬이 많아졌거나 탈모증상이 생겼을 경우 피부과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강진수 원장은 “여름철에는 휴가를 다녀온 후 피부 손상뿐 아니라 모발 및 두피 손상과 탈모유발 등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느는 경향이 있다” 면서 “특히 탈모가 의심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정확한 검사 후 조기 치료를 받는 것이 탈모를 막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두피 질환이 있을 때는 비듬증인지, 지루성피부염인지에 따라 약물요법을 달리한다. 증상에 따라 외용약, 내복약을 쓰거나 항진균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피부과에서는 두피의 모공을 깨끗이 씻어내고 두피의 혈액순환을 돕는 두피 스케일링을 병행한다.
이미 탈모가 진행중인 사람들은 탈모가 악화될까봐 더욱 신경을 쓰게 되는데, 평소보다 머리카락이 더 많이 빠진다면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탈모 치료를 시작하거나 한층 강화해서 시술받는 것이 좋다. 예전보다 앞이마가 훤해지고 가리마 부근에 머리가 듬성듬성하다 싶으면 이미 탈모가 20% 정도 진행된 초기 탈모다. 탈모 치료를 바로 시작해 중증 탈모로 이행되는 것을 막아야 하는 시점이다.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은 탈모를 중지시키는 효능이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