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간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260억’ 프로젝트는 일회성 쇼?

미국 간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260억’ 프로젝트는 일회성 쇼?

기사승인 2013-10-21 13:55:00

[쿠키 과학] 260억원을 들여 추진해 온 한국 우주인 배출사업이 결국 ‘일회성 쇼’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한 ‘한국인 첫 우주인’으로 알려진 이소연 박사의 강연료 착복과 MBA 진학 등의 문제가 불거져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인 우주인 배출사업은 2000년 12월 우주개발 중장기계획에 우주인 양성계획을 반영한 이후
2005년 11월부터 2008년 6월까지 진행된 사업으로 총 256억2200만원이 투입됐다. 항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후속연구로 우주인 활동 및 관리, 한국형 유인우주프로그램 개발, 마이크로중력 활용 유인우주기반기술 연구 등을 내세웠지만 5년 동안 후속사업에 들어간 예산은 40억원 남짓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최재천 의원은 21일 정부출연 연구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항우연의 우주인 배출 사업이 2008년 끝난 뒤 후속연구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또 이번 우주인 배출사업이 미사여구를 동원해 효과를 과장하고, 강연활동, 홍보효과 등을 근거 없는 시장가치로 평가해 부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항우연이 최 의원실에 제출한 평가보고서 ‘우주인 배출의 사회·경제적 효과 분석(항공대 허의영 교수)’에 따르면 우주인배출의 사회적 효과로 우주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우주과학문화 확산에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했으며, 청소년의 이공계 선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점을 꼽았다.

보고서는 또 우주인 배출사업의 경제적 효과로 대중매체를 이용한 과학문화 활동 및 홍보효과(492억6500만원) 등 총 513억7500만원인 것으로 추산했다. 이 보고서를 두고 최 의원은 정작 우주 진출을 위한 기술 발전에 대한 내용은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재정적 지원을 받은 한국인 최초 우주인인 이 박사가 지난해 MBA 과정을 밟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지난 8월에는 한국계 미국인 안과의사 정재훈씨와 결혼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이 박사가 도의적 책임을 어겼다며 비판하고 있다.

최 의원에 따르면 이 박사는 항우연 소속 직원으로 강연하면서도 벌어드린 강연료는 개인 수입으로 챙기고 출장비는 항우연으로부터 지급받았다. 이 박사가 2008년부터 2012년 9월까지 행한 초청·기획 강연은 모두 235회로 집계되며 강연료 수입 추정치는 8849만1365원에 달한다.

최 의원은 “국비를 투입한 이 박사가 우주과학 분야 기술개발에 관여하지 않고 MBA 과정을 밟고 있는 것은 체계적인 과학인재 육성이 되지 않고 있다는 증거”라며 “항우연이 이 박사의 MBA행을 우주인의 능력 향상을 위한 학업 수행이라고 미화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최 의원은 또 “전 국민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시작됐던 한국 우주인 배출사업이 포장만 요란했지 내실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우주 개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관련 기술 확보”라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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