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주식투자 실패로 상황이 어려워진 부부가 중학생 아들이 자고 있던 방에 번개탄을 피워놓고 사라졌다가 4일 만에 경찰에 검거됐다.

14일 전남 목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10시51분쯤 목포의 한 아파트에서 A씨(50)의 아들 B군(14)이 번개탄이 피워진 방 안에 쓰러져 있는 것을 다른 방에서 자던 딸(19)이 발견해 경찰과 119에 신고했다. B군은 목숨을 건졌으나 이날 오전 3시와 오전 7시쯤 집에 다녀갔던 부모는 이날 오전 11시쯤 딸과의 통화를 마지막으로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행적을 감췄다.

경찰은 부부가 자녀들과 동반자살을 시도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행방을 추적하다가 이날 오후 전남 나주시에서 부부의 신병을 확보했다.

이들 부부는 주변인들로부터 투자금을 받아 주식 등에 투자해왔으며 지난해부터 상황이 어려워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경찰조사에서 자신이 아들의 방에 번개탄을 피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경위를 조사한 후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목포=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