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단독형 실손보험 판매건수는 생·손보사 합계 22만8108건으로, 약 20개사가 판매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각 사당 월 1000건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통 한 보험사에서 암보험 상품이 한 달에 약 1만 건 이상씩 판매되고 있는 것에 비춰 보면 상당히 미미한 수준이다.
보험사별로는 현대해상이 3만9100건으로 가장 많았고 동부화재 2만7427여건, 메리츠화재 2만4803건, LIG손보 1만3726건순이다.
이렇게 단독형 실손보험이 인기가 없는 이유는 적은 수수료 때문에 설계사들이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있지 않기 때문. 또한 관련제도 변경 등에 따른 절판마케팅으로 이미 실손보험에 가입한 사람이 많다는 점도 주요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한 손보사 설계사는 “수수료가 워낙 적다보니 미끼상품으로 취급하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떨어져 현재는 단독형 실손보험을 영업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출시 당시에도 적은 수수료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지만, 금융당국에서 보험사에 무조건 만들라는 식으로 진행해 탁상공론 행정이라는 비난이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방카슈랑스, 인터넷 등 비대면채널 확대로 실적 점점 늘어
그러나 최근 일부 보험사들이 수수료 문제 등으로 인해 대면채널보다 방카슈랑스, 인터넷을 통한 판매를 늘리면서 단독형 실손보험 실적에도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실제 지난해 5월에는 삼성화재, 7월부터는 현대해상 등이 방카슈랑스, 인터넷 등에서 판매를 시작하자 3분기 6만6046건, 4분기 7만8845건 등 점차 상승국면을 보였다.
이에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올해는 보험료도 동결이 됐고, 점점 저렴한 가격에 치료비만 보장받으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여기에 방카슈랑스와 인터넷 등을 통해 단독형 실손보험을 판매하는 보험사들이 증가하게 되면 (단독형 실손보험이) 시장에 빠르게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단독형 실손의료보험은 금융당국이 실손의료보험의 보험료와 보장내용 변경주기 현실화를 통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한다는 취지로 추진됐으며 지난해 1월 1일부터 판매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국 기자 jkkim@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