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손보업계… 실적악화 장기화 조짐에 ‘비상’

위기의 손보업계… 실적악화 장기화 조짐에 ‘비상’

기사승인 2014-02-18 01:02:00
손보사 ‘빅4’ 실적 곤두박질… TM영업 금지·손해율 상승 ‘이중고’

[쿠키 경제] 국내 손해보험 시장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사상 초유의 전화영업(TM) 금지와 계속되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고공행진으로 실적악화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13회계연도(4~12월) 12개 국내 손보사가 거둬들인 일반보험 부문 보험료 수입은 4조5355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늘어나는 데 그쳤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화재는 2013회계연도에 총 505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했다. 동부화재 역시 전년 대비 38.7% 감소한 2954억원의 순익을 기록했고, 현대해상도 1915억원으로 32.6% 줄었다. LIG손해보험의 순익도 16.5% 줄어든 1787억원에 그쳤다.

문제는 이러한 실적감소 추세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는 데 있다.

◇사상초유 TM영업 금지에 신규고객 유치 비상

먼저 사상초유의 개인정보유출로 전화영업이 금지되면서 신규고객 유치에 비상이 걸렸다. 다행히 지난 14일 조기에 영업금지가 풀렸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정부가 단 1건의 개인정보라도 문제가 될 경우 최고경영자(CEO) 퇴진까지 거론한 탓에 보험사들이 적극적인 전화영업을 부담스러워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TM영업정지를 풀었지만 사실상 정지상태나 다름없다”며 “조금의 실수로 검증되지 않은 DB를 활용하다가 민원 등 문제가 발생되면 CEO 해임까지 되는 상황에서 누가 과감하게 영업을 하겠는가”라고 하소연했다.

현재 손보사 실적 중 TM영업 비중은 지난해 10월말 기준 8.4%에 달한다. 회사별로는 롯데손보가 22.9%로 가장 높고 흥국화재(21.0%), 동부화재(11.2%), LIG손보(8.8%), 현대해상(8.5%) 등이 평균보다 높은 TM 비중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첩첩산중’

여기에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계속해서 상승, 손보사의 시름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삼성화재가 95.1%를 기록했고 현대해상(95.0%), 동부화재(88.7%), LIG손보(96.3%), 메리츠화재(99.2%), 악사다이렉트(99.0%), 흥국화재(104.0%) 등 대부분의 손보사가 100%대를 육박했다. 통상적으로 손해율이 77% 이상이면 팔면 팔수록 손보사는 적자를 본다.

손보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계속되는 자동차보험료 인하와 특약을 통한 보험사간 보험료 인하 경쟁이 손해율 악화의 가장 큰 이유가 되고 있다”며 “최근의 폭설로 손해율이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여 현재로선 뚜렷한 손보사 영업의 호재가 없는 한 실적하락 현상은 계속해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국 기자 jkkim@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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