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빗장이 풀렸다 건설업 주가도 뛴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

마지막 빗장이 풀렸다 건설업 주가도 뛴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

기사승인 2014-02-21 19:23:00
[쿠키 경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라는 주택시장 마지막 빗장이 풀리면서 건설업종의 주가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수년간 내리막길만 걷던 건설업이 정부 규제완화와 해외수주 증가라는 쌍끌이 호재로 상승기운을 받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식시장에서 건설업종 지수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지난 14일 이후로는 단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이 덕에 건설업종 지수는 지난 13일 127.13에서 이날 139.04까지 뛰었다.

2011년 1월 17일 건설업종 지수는 263.82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건설업에 찬 바람이 불던 때였지만 ‘아직은 버틸 수 있다’는 분위기가 남아 있었다. 하지만 이후 주택 거래가 뚝 끊기자 건설업종 주가도 곤두박질 쳤다. 건설업종 지수는 그해 10월 5일 140.57로 추락했다. 2012년 2월 9일 199.57로 반짝 반등했지만 곧바로 내려가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1년 내내 120~140선을 벗어나지 못했다. 투자자들은 ‘미래가 없다’며 철저히 건설업종을 외면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180도 변했다. 정부가 각종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부동산 바닥론’이 힘을 받고 있다. 개별 기업 주가만 봐도 상승 흐름은 뚜렷하다. 건설업종 대표 격인 삼성물산의 주가는 지난달 6일 주당 5만6700원에서 6만2700원으로 10.6% 올랐다. 대우건설 주가는 같은 기간 6730원에서 8700원으로 무려 29.2%나 뛰었다. 삼성엔지니어링(22.8%), 대림산업(12.9%), 현대건설(3.0%)도 오름세다.

증권업계에선 향후 전망이 더욱 밝다며 긍정적 보고서를 쏟아내고 있다. 주택거래가 활력을 띄고 있을 뿐 아니라 해외수주도 대폭 늘어났다는 것이다. 하이투자증권 노기영 연구원은 “올 1분기 건설사의 해외수주 규모는 220억~23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여 예상대로라면 역대 2위 수준의 1분기 수주물량”이라며 “올 해가 건설사 수익성 전환의 해”라고 전망했다.

다만 주택시장 회복으로 인한 수혜는 대형 건설사에 집중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KTB투자증권 김선미 연구원은 “대형사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수도권 미착공 물량이나 재건축·재개발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주로 지방에서 주택을 분양하던 중소형 건설사는 큰 이익을 누리기 어렵다”며 “오히려 지난해 건설수주 감소로 인해 올해 중소형 건설사의 외형이 작아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
진삼열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