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수상했다’… 전남 신안군의원, 섬노예 부리다 적발

‘어쩐지 수상했다’… 전남 신안군의원, 섬노예 부리다 적발

기사승인 2014-03-04 14:27:01
[쿠키 사회] ‘섬노예’ 사건이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긴 가운데 이번에는 전남 신안군 의원이 염전 근로자를 폭행하고 임금을 제대로 주지 않는 등 노예처럼 부린 정황이 포착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군 의원마저 이 지경인데 예고 단속을 벌인 경찰도 의심된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전남지방경찰청 도서 인권보호 특별수사대는 4일 염전 근로자를 폭행하고 임금을 체불한 혐의(근로기준법 위반 등)로 신안군의회 A 의원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의원은 자신의 염전에서 일하는 근로자 B씨에게 임금을 제대로 주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며 B씨의 얼굴을 4~5차례 주먹으로 때린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A 의원의 집을 압수수색해 임금체불 등에 대한 일부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A 의원이 여러 명의 근로자들을 고용해 염전을 운영하는 점으로 미뤄 B씨 이외에도 피해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A 의원을 이번 주 안에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네티즌들은 관련 소식에 경악하고 있다. 유명 게시판 등에는 “섬노예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이상하게 이슈화가 안 된 이유가 다 있었다” “지난 번 대대적인 단속을 벌인다면서 단속 기간을 공표한 경찰도 수상하다”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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