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끔찍’ 이번엔 엄마가 아들·딸과 자살기도… 잇단 자녀와 동반자살 우려 목소리

‘한국이 끔찍’ 이번엔 엄마가 아들·딸과 자살기도… 잇단 자녀와 동반자살 우려 목소리

기사승인 2014-03-05 07:01:00

[쿠키 사회] 30대 주부가 두 자녀와 함께 자살을 시도했다 큰 아들만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생활고나 처지를 비관해 자녀와 함께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잇따라 터지자 인터넷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20분쯤 전북 익산시 동산동 A씨(35·여)의 아파트에서 A씨와 아들(7), 딸(2) 등 가족 3명이 연탄가스에 질식해 쓰러져 있는 것을 남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 남편은 “아내가 연락이 안 돼 집에 왔더니 가족들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모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아들은 숨지고 A씨는 중태에 빠졌다. 딸의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 안에서는 타다 남은 번개탄과 “못 살겠다. 화장해 달라”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A씨는 남편과 이혼 절차를 밟기로 합의하고 최근 별거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유서 내용으로 미뤄 A씨가 최근 가정 상황과 처지를 비관해 자녀와 함께 목숨을 끊으려 한 것으로 추정하고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현재 혼수상태에 빠져 생활고 여부 등 정확한 동기를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날이 밝는 대로 남편 등 가족을 상대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근 생활고와 처지를 비관해 자녀와 함께 자살을 시도하는 사건이 이어지자 인터넷에서는 “자식은 무슨 죄” “자식을 행복하게 해줘야할 부모가 그런 끔찍한 일을 벌이다니” “얼마나 힘들었으면… 안타깝다” 는 의견이 오르내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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