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기' 대포통장 연간 5만개… 우체국·새마을금고서 급증

'금융사기' 대포통장 연간 5만개… 우체국·새마을금고서 급증

기사승인 2014-03-12 20:40:01
[쿠키 경제] 금융사기에 연간 5만개가 넘는 대포통장이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포통장 발급 비중은 우체국과 새마을금고에서 급증하고 있었다.

금융감독원은 2012년 3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대출빙자 사기에 쓰여 지급정지 된 대포통장이 5만5000개(713억원)라고 12일 밝혔다. 금감원은 “피싱·대출사기에 이용되는 대포통장은 연간 약 5만개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대포통장이 가장 많이 발급되고 있는 금융사는 농협이었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농협은행과 농협 단위조합의 대포통장 발급 비중은 각각 20.8%, 40.3%에 달했다. 대포통장 10개 중 4개가 농협에서 발급된 셈이다.

최근 들어서는 우체국과 새마을금고의 통장 비중이 급증했다. 우체국은 2011년 9월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1.5%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하반기에는 14.9%로 뛰었다. 새마을금고는 같은 기간 2.4%에서 8.6%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우체국·새마을금고의 대포통장 비중이 늘어난 건 농협에 대한 금감원의 근절 지도가 강화된 때문이다. 이에 일반은행보다 통장 개설이 덜 까다롭고 지방에서도 접근이 쉬운 우체국과 새마을금고에 대포통장 개설이 몰렸다.

대포통장을 줄이기 위해 금감원은 계좌개설 시 각 과정마다 의심이 생기는 유형을 마련해 금융사에 통보하기로 했다. 대포통장 의심고객의 계좌개설을 거절했을 때의 정보를 전 은행이 공유하는 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포통장 발급 비중이 높은 금융사에 대해 2분기 중 정밀 실태점검에 나설 계획”이라며 “7월 29일부터 피해액 환급이 시행됨에 따라 환급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도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
진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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