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베트남이 뜬다… '먹튀' 논란 딛고 주가지수 가파른 상승세

[기획] 베트남이 뜬다… '먹튀' 논란 딛고 주가지수 가파른 상승세

기사승인 2014-03-27 22:29:00
[쿠키 경제] 동양자산운용 온기선 대표는 지난 20일 새 기업이미지(CI)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갑자기 올 해의 추천 펀드로 ‘베트남적립식혼합’ 펀드를 치켜세웠다. 그는 최근 해당펀드의 3년 수익률을 들며 “베트남은 2년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냈고 외환시장이 안정돼 잠재력이 높다”며 베트남 펀드를 주목하라고 재차 강조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 ‘먹튀(먹고 튀다)’ 논란까지 일었던 베트남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베트남 주가지수가 상승일로를 걷는 한편, 관련 펀드의 수익률도 기세가 등등하다. 업계에서는 대부분 신흥국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여파로 주춤한 상황에서 베트남은 건재할 것으로 분석한다.

27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베트남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지난 26일 기준 모두 15%를 넘기고 있다. 1년 수익률은 29~34% 수준에 달하며 3년 수익률은 최고 74.89%였다. 온 대표가 언급한 베트남적립식혼합 펀드의 경우 최근 1년 수익률 26.4%, 최근 3년 수익률은 69.1%였다.

펀드수익의 동력이 되는 베트남 주가지수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베트남 VN지수는 지난 2012년 10월 388선가지 떨어졌지만 지난 26일 588.06으로 뛰었다. 지난 21일에는 601.8로 마감하며 무려 4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날 거래액도 2009년 10월 말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베트남이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아직 의심의 눈초리가 강하다. 지난 2006년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며 1000억~4000억원의 설정액을 가진 베트남펀드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모두 ‘쪽박’을 찬 탓이다. 당시 베트남 펀드는 -30~-50%의 막대한 손실을 냈다. 이 때문에 최근 1년간 33.21%의 수익률을 올린 ‘한국투자베트남적립식 1’ 펀드는 최근 한 달 사이 28억원이 설정액에서 빠져나가기도 했다. 조금이라도 이익을 봤을 때 발을 빼자는 심리가 발동한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올 해의 베트남은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장·단기적 전망 모두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 윤항진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봐도 베트남 통화완화 정책이 지속되고 부동산 관련 정책이 강화되면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당분간 베트남 지수는 600선 초반에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임영석 수출입은행 책임조사역도 “경기부양책과 소비심리 회복, 외국인투자 확대 등으로 베트남의 올해 성장률이 5.4%로 전망된다”며 “풍부한 저임금 노동력을 바탕으로 섬유·의류제품 수출로 경상수지가 더 호전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
진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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