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에 추락한 북한제 추정 비행물체 “한미공군연합훈련장 노렸나”

백두대간에 추락한 북한제 추정 비행물체 “한미공군연합훈련장 노렸나”

기사승인 2014-04-06 21:11:00
[쿠키 사회] 북한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항공기 1대가 강원 남부에서 발견됨에 따라 백두대간 방공망에도 비상이 걸렸다.

6일 약초 채취를 하는 주민들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0월 삼척시 하장면 청옥산 중턱에서 추락한 무인기를 봤다며 지난 3월 군 당국에 신고했다.

무인기는 경북 울진 원자력발전소를 찍지는 않았으나 추락지점 주변에는 영월군 상동읍 소재 공군훈련장(필승사격장)이 있어 군사시설이 표적이었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무인기가 추락한 삼척시 하장면 청옥산 줄기에서 필승사격장까지 직선거리로 30∼40㎞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유일의 전술폭격훈련장인 필승훈련장은 태백, 영월 상동, 경북 봉화 일대 5900만㎡에 걸쳐있는 대규모 군사시설이다.

태백산에 건설된 필승사격장 일대는 북한 지형과 가장 비슷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필승사격장은 한·미 공군이 공동 사용하기로 하고 비용을 공동 부담해 건설했다.

이곳 사격장에서는 레이더를 피해 활주로를 폭격하고 귀환하는 훈련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3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괌에서 출격한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B-52가 필승사격장에 세워진 가상의 목표물을 타격하고 복귀했다.

이 때문에 이번 무인항공기 목표가 필승사격장이라면 한국과 미 공군의 공격 전술 장면이 고스란히 북한에 노출됐을 가능성도 있다.

산악인 A씨는 “비무장지대에서 한계령 등 백두대간을 따라 비행하면 산이 높고 골이 깊어 레이더에 포착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무인항공기가 군사시설 등 주요 시설물이 없는 하장지역에 추락한 것을 보면 목표가 상동 공군훈련장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군당국은 약초 채취에 나선 주민이 지난해 10월 추락한 무인기를 발견하고도 6개월 동안 방공망이 뚫린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해 비난을 자초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정창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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