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몸속에 지방이 너무 없으면 자살할 가능성이 높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같은 결과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향후 자살가능성을 예측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영민 교수팀에 따르면 자살 의도가 강한 우울증 환자의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자살 의도가 전혀 없는 우울증 환자에 비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지방세포와 ‘세로토닌’ 호르몬의 상관관계에서 비롯된다. 무리한 다이어트로 비만세포 수가 줄자, 비만세포에서 분비되는 세로토닌의 양도 함께 줄어 심각한 우울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세로토닌은 기분 조절과 식욕·수면을 관장하는 호르몬으로 부족 시 매사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기 쉽다.
실제로 연구팀이 자살 의도가 강한 20명과 자살 의도가 전혀 없는 53명의 우울증 환자를 두 군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자살 의도군의 평균 혈중 중성지방 수치는 107 mg/dl로 자살 비의도군의 156 mg/dl 보다 30% 정도 낮았으며, 혈중 중성지방과 저밀도 콜레스테롤(LDL) 수치가 너무 낮으면 세로토닌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박영민 교수(사진)는 “이번 연구결과는 뇌를 구성하는 중요한 성분 중 하나인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과 같은 지방질의 부족은 세로토닌 합성과 기능에 이상을 일으켜 자살에 더 취약하게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너무 심한 다이어트를 할 경우 뇌를 구성하는 주요 지방 수치의 저하를 유발하여 세로토닌 기능을 떨어뜨려 결국 우울증과 자살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교수는 “향후 더 많은 연구 과정을 거친다면 간단한 혈액 검사만으로도 자살 가능성을 미리 예측하여 자살 예방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기분장애학회(International Society for Affective Disorders, ISAD)의 공식 학회지인 정동장애학술지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