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버스만? 한국 자체가 자해공갈의 나라!”… 구로다 글에 일본 혐한 네티즌 비아냥 쇄도

“서울 버스만? 한국 자체가 자해공갈의 나라!”… 구로다 글에 일본 혐한 네티즌 비아냥 쇄도

기사승인 2014-04-10 11:32:01

[쿠키 사회] 일본의 우익 성향 언론인 산케이(産經)의 구로다 가쓰히로(黑田勝弘·73) 서울 주재 특별 기자가 이번엔 서울 버스의 난폭운전을 문제 삼고 나섰다. 구로다 기자는 특히 서울 버스 기사들의 자해공갈과 난폭운전을 문제 삼은 뒤 서울에 사는 것 자체가 고통스럽다는 표현까지 썼는데, 기사를 접한 일본 네티즌들은 “버스뿐만 아니라 한국 자체가 자해공갈의 나라”라며 비아냥대고 있다.

구로다 기자는 최근 동양경제일보에 기고한 ‘서울은 여전히 젊은이의 거리?’라는 제목의 에세이에서 서울 버스의 문제점을 비판했다.

동양경제일보는 재일한국인이 1946년 일본에서 설립한 일본의 유일한 한·일 경제 전문지다.

구로다 기자는 지난달 최근 서울에서 벌어진 전직 버스기사의 자해공갈 사건을 들먹이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이어 “서울 버스에서는 급제동·급가속으로 승객이 넘어지는 일이 잦다”며 “이에 착안해 공갈범이 잔꾀를 부린 사건”이라고 적었다.

구로다 기자는 서울의 버스를 마치 무법천지인 것처럼 묘사하기도 했다.

“서울 버스 기사는 항상 승객에게 불평하고 왕따나 학대를 받는다고 해서 ‘사회적 약자’라 돼버린 것 같다. 승객들이 운전을 방해하고 주정꾼으로 인한 불만의 소리가 많아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기사보호를 위해 운전석에 유리벽이 세워져 기사를 완전히 격리했다.”

그는 그러나 버스 기사들이 오히려 승객들을 무시한다고 비판했다. 실제 자신도 아침저녁으로 필사적으로 손잡이나 난간을 붙잡고 가느라 피곤하기 짝이 없다고 썼다. 이어 서울 버스는 전용차선을
엄청난 속도로 달리는데 이 또한 고객 안전을 배려하지 않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구로다 기자는 끝으로 서울이 고통스러운 곳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나이를 먹은 탓일까? 서울이 여전히 궁금하다. 옛날에는 활기찬 것들이 지금은 고통스럽다. 서울은 왜 저렇게 시끄러울까? 여전히 젊은이의 거리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는데”라고 썼다.

단편적인 사건이나 경험을 토대로 서울 버스와 서울 전체를 비판한 것이다.

문제는 일본의 혐한 네티즌들이 이 글을 한국을 비하하는 소재로 활용한다는 데 있다. 일본의 혐한 블로그 등에는 ‘서울 버스 처절한 영업으로 폭주, 서울시 대혼란’이라는 식의 제목과 함께 구로다 기자의 글이 첨부돼 있다.

일본 네티즌들은 댓글 등에서 “쓰레기 나라 한국을 가보면 경적 소리에 자다가도 깬다”라거나 “터무니 없는 나라 한국, 점점 살기 힘들 거야” “한국은 버스뿐만 아니라 국가 자체가 자해 공갈범과 같다”라는 글을 달고 있다.

1941년 오사카에서 태어난 구로다 기자는 교토 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산케이 서울지국장을 역임했다. 현재 서울 주재 특별기자 겸 논설위원을 맡고 있다. 구로다 기자의 한국을 향한 망언과 억지는 어제오늘일이 아니다. 2009년 비빔밥을 놓고 ‘양두구육’의 음식이라고 폄하해 비난을 자초했다. 겉만 번지르르하지 실제로 먹을 땐 보기 흉하다는 것이다. 또 노벨상 수상 횟수를 들먹이며 한국을 일본 보다 열등하다고 평가하기도 했고, 황우석 사태 때에는 한국의 지나친 애국심이 만든 사태라고 비하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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