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땐 광속이네” 기념사진 안행부 국장 즉각 직위박탈 빈축

“이럴땐 광속이네” 기념사진 안행부 국장 즉각 직위박탈 빈축

기사승인 2014-04-20 21:27:01

[쿠키 사회] 이주영 해양수산부장관과 진도 팽목항을 방문했던 안전행정부 송영철 국장이 기념 촬영 논란 끝에 직위해제됐다. 인터넷에서는 “구조는 더딘데 이럴 땐 광속이네”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이 장관 일행은 20일 오후 6시쯤 전남 진도 팽목항을 방문해 안행부 공무원들과 함께 팽목항 대합실 1층에 있는 상황본부에서 브리핑을 받았다. 이 장관이 자리를 비운 사이 송 안행부 국장(감사관)은 실종자 가족에게 “기념촬영을 해야 하니 잠시 비켜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 장관 일행에게 “이런 상황에서 기념 촬영을 하자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격렬히 항의했다. 격앙된 실종자 가족에 둘러싸인 이 장관은 “제가 대신 사과하겠다”고 했지만 가족들의 항의가 잇따랐다. 이 장관은 2시간여 동안 실종자 가족과 대화를 하고 나서야 현장을 떠날 수 있었다.

안행부는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이날 오후 9시35분쯤 보도자료를 내고 “송 국장의 공무원 직위를 박탈해 대기 발령냈다”며 “향후 조사를 통해 엄중 처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때 인터넷에서는 이 장관의 보좌관이 사진을 찍자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기념촬영 상황 당시 이 장관은 70여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피해자 가족과 일문일답 중이었다”고 반박했다.

안행부 간부의 추태도 문제지만 안행부가 논란이 일자 즉각 제재한 것을 놓고도 “구조는 더딘데 논란이 되자 광속으로 대처하네”라는 비판이 일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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