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비슷한 ‘춘곤증·수면장애·만성피로’ 정확한 진단이 중요

증상 비슷한 ‘춘곤증·수면장애·만성피로’ 정확한 진단이 중요

기사승인 2014-04-29 11:28:01
[쿠키 건강] 식사 후 졸린 ‘춘곤증’이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다른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춘곤증과 비슷한 증상을 가진 만성피로나 폐쇄성 수면 무호흡 증후군이 원인일 수 있다.

◇계절병 춘곤증

춘곤증은 의학계에서 공인된 병명이 아니며 ‘계절성 피로감’ ‘봄철 피로 증후군’으로 불리고 특히 식사 후 찾아오는 나른함 때문에 ‘식곤증‘으로도 불린다.

춘곤증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낮이 길어지고 기온이 올라가는 등, 계절적 변화에 생체 리듬이 즉각적으로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본다. 특히 점심식사 후 찾아드는 나른함은 혈액이 소화기관으로 몰려 뇌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들게 되고 결과적으로 산소량도 줄어든 것이 원인이다. 또한 학식, 졸업식, 입사식 같은 개인의 신상변화가 많은 시기이기에 이에 따른 심리적 부담감으로 인한 스트레스의 축적이 춘곤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춘곤증을 빨리 이겨내기 위해서는 우선 겨울 동안 경직되어 있던 근육을 풀어주기 위한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며 기상시간과 취침시간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백질은 졸음을 쫓는 효과가 있어 낮에는 생선이나 육류를 위주로, 밤에는 당질이 풍부한 곡류나 과일, 야채, 해조류 등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만성피로 증후군

춘곤증은 봄철에 나타났다 1주~3주 내에 사라지는 일시적인 증상이다. 반면 기억력, 집중력 장애, 인후통, 목, 겨드랑이 통증, 근육통, 다발성 관절통, 두통, 수면으로 회복되지 않는 피로, 운동이나 노동 후 심하게 나타나는 피로, 권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하여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피로증후군이라 진단한다.

만성피로는 일차적으로 만성 피로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가 시행되어야 한다. 신체적인 활동을 지나치게 억제하는 경우, 체력의 저하로 오히려 피로가 더 심해질 수 있어 환자에 맞는 적절한 유산소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커피나 초콜릿, 자극성 음식은 피하고 곡류, 야채, 지방, 비타민 등 에너지 균형이 고려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과도한 업무를 하고 있거나 수면 부족이 있는 것은 아닌지 체크해보고 활동량과 휴식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박시영 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피로는 원인에 맞게 치료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에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병적인 피로라면 대개 그 원인 질환의 초기 단계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병이 깊어지기 전에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후군

폐쇄성 수면 무호흡중후군의 특징은 본인 스스로 불면증이라고 자각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주 증상으로는 자는 도중 코를 많이 골며, 한참 코를 골다가 잠깐씩 숨을 쉬지 않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관찰된다. 이렇게 숨을 쉬지 못할 때는 살짝살짝 잠에서 깨어버리기 때문에, 밤에 소변을 보는 횟수가 늘고, 아침에 두통이 생기며, 단기 기억장애, 만성피로 및 발기부전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후군의 가장 큰 원인은 비만이며, 가족력이 있는 경우 그 위험률은 2~4배까지 증가한다. 또 술을 마시면 기도를 유지하는 근육인 턱 끝혀근의 활동이 저하되어 수면무호흡이 더 잘 발생하며, 목젖이 길고 큰 경우 큰 혀, 아래턱 후퇴증, 좁은 위턱뼈, 좁은 아래턱뼈, 다운증후군 등에서도 잘 발생한다.

수면무호흡증은 춘곤증이나 만성피로와 달리 수면다원검사를 통해서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다. 수면 1시간 동안 발생한 무호흡과 저 호흡의 횟수인 무호흡-저 호흡지수를 진단하며 일반적으로 이 지수가 높을수록 낮에 더 졸리며 다른 증상들도 더욱 심해진다.

정성훈 을지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수면 중 무호흡-저 호흡은 등을 대고 똑바로 누워서 잘 때 가장 심하고, 옆으로 누워서 잘 경우 줄어 든다”며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옆으로 누웠을 때 무호흡-저호흡이 줄어드는 것이 확인이 되었다면 이 자세를 이용해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체중감소만으로 증상개선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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