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농촌의 생산가능 인구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에 보험업계에서도 그동안 보험영업의 사각지대였던 농촌에 관심을 둬야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포화상태인 국내 보험시장에 농촌이 새로운 틈새시장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농촌의 15~64세 사이 생산가능 인구는 지난 2005년 565만 명에서 재작년 567만 명으로 늘었고 오는 2015년에는 605만 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로 지난해 귀농인구가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집계돼 농촌 경제인구 증가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도별 귀농인구 예비 집계 결과 지난해 귀농 가구 수는 3만2424가구로 2010년 4067가구보다 8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귀농인구는 2002년 769명에 불과했다가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07년 2000명, 2009년 4000명을 기록했다. 2010년 들어 다소 주춤했으나 2012년부터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다시 급증세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전라남북도와 경상남북도 등 땅값이 싸고 농업이 발달한 지역으로의 이동이 가장 많았다. 2012년 통계에 따르면 경상·전라도로 귀농한 가구는 전체의 84.1%를 차지했다.
이러한 새로운 사회현상에 민영보험사들도 농촌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오랜 직장생활을 통해 상당한 자산을 축적한 사람들이 농촌으로 모이고 있다. 이들은 단지 노후를 편하게 보내려는 게 아니라 새로운 농촌경제활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대체적으로 보험에 대한 니즈를 가지고 있어 농촌경제생활 관련 보험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고객층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동안 민영보험사들은 농촌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보험 니즈층이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군 단위 이하의 행정구역에 지점을 내는 경우는 무척 드물다. 가장 많은 지점을 가지고 있는 삼성생명을 분석한 결과 도시에서 가장 많은 수가 귀농한 지역인 전라남북도, 경상남북도의 48개 군 단위 행정구역 중 단 15개 지역에만 지점(대리점 포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에 가장 많은 6개의 지점이 있고, 경북 5개, 경남 3개, 전북은 고창군에 딱 한곳이 대리점 형태로 설립돼 있다. 타 보험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보험업계 전문가는 “그동안 농촌은 보험의 니즈가 떨어지는 층에 속했다. 대부분 지인영업이기 때문에 도시에서 따로 시간을 내 시골로 방문하는 형태를 보였다. 하지만 니즈층이 강한 도시 사람들이 유입되면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많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정부는 대도시 거주 베이비부머의 66.3%가 농어촌 이주를 희망하고 있고, 이들 중 13.9%는 5~10년 안에 이주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시장과 더불어 농어촌 시장이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국 기자 jkkim@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