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잊지 않겠습니다” 주말 촛불집회에 수천명 집결

“세월호 참사 잊지 않겠습니다” 주말 촛불집회에 수천명 집결

기사승인 2014-06-07 21:31:55
“잊지 않겠습니다.”

지방선거 이후에도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희생자 유가족을 위로하며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정부는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사의를 표하면서 개각과 7.30재보선 채비를 서두르고 있고,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등이 다가오고 있지만 아직도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실종자 가족들을 기억하면서 참사의 진상을 알고 싶어하는 시민들이 주말인 7일 도심 곳곳에서 거리 시위와 서명운동을 벌였다.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이하 가족대책위)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유가족과 국민이 함께하는 세월호 특별법 범국민 서명운동’ 발대식을 열었다. 서울역과 홍대입구, 강남역 등 서울 시내 16곳에서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였다.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된 특별법 제정 운동에는 이미 90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서명했다. 이날도 인천 대전 광주 제주 등 전국 9개 도시에서 함께 서명운동이 벌어졌다. 발대식에 참가한 가수 김장훈은 “정부는 세월호 피해자에 대해 진정 따뜻한 부모 같은 마음으로 대해 달라”며 시민 동참을 호소했다.

이날 저녁 청계광장에서 열린 가족대책위와 800여개 시민사회단체 주최 4차 촛불집회에는 수천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이들은 종로와 을지로를 거쳐 서울광장까지 행진을 벌이며 진상규명과 근본 대책을 촉구했다.

온라인에서는 고교생들이 부른 추모곡이 많은 이들의 가슴을 적시고 있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경기도 안산 단원고 2학년생들과 같은 또래인 김포고 2학년 3반 학생들이 숨진 친구들을 애도하며 부른 ‘천 개의 바람이 되어’ 영상이 인터넷 사이트에서 공유되고 있다. 영상에는 텅 빈 운동장과 노란 리본이 그려진 칠판, 학생들의 등교 모습 등이 담겨 참사 이후를 살아가는 또래 청소년들의 상실감과 일상 속에서 추모의 마음을 이어가려는 뜻이 느껴진다.

‘내가 서른이 되고, 쉰 살이 되어도 잊지 않을게.’

한 가수가 추모곡으로 부른 노래를 또래 친구들이 합창한 이 영상에서 학생들은 “다른 이슈로 세월호 사고가 마음속에서,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 않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영상에도 ‘많은 사람을 눈물짓게 했던 세월호 참사를 어른이 된 후에라도 잊지 말자는 의미로, 또래 친구들의 희생에 대한 작은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합창하게 됐다’는 자막이 떠 있다.

김포고 학생들은 “한 달 보름이 지나도록 잃어버린 가족에 대한 아픔에 힘들어하는 분들도, 서서히 웃음을 되찾고 있는 우리도 이 노래로 조금이나마 위로받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침몰한 세월호의 4층 창문을 지난 6일 절단해 이 곳을 통해 수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침몰 53일째인 7일에는 실종자 수색에 성과가 없어 사망자 290명, 실종자 14명이라는 숫자는 바뀌지 않았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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