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회사 공개비판한 3년차PD에 정직 6개월 중징계

MBC, 회사 공개비판한 3년차PD에 정직 6개월 중징계

기사승인 2014-06-10 20:38:55
MBC를 공개적으로 비난한 MBC PD가 징계를 받았다. 인터넷 ‘오늘의 유머’ 사이트에 “정말 수치스러운 뉴스가 계속 나아고 있다”며 글을 올린 권성민 PD에게 회사는 10일 정직 6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권 PD는 지난달 17일 ‘엠병신 PD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답답한 마음에 글을 쓴다”며 자기의 실명을 밝히고 “세월호 참사의 MBC보도는 그 자체가 참사에 가까운 수준이었지만,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이번 보도가 ‘시청자들의 기대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고 떠들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MBC는 “회사의 명예를 실추하고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며 대기발령 조치를 내리고 인사위에 회부했다. 예능PD 48명과 시사·교양·라디오·드라마 PD 170명도 “징계 시도를 철회하라”며 성명을 발표했다.

징계 결과가 알려지자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성주)는 “시대착오적 인사권 남용이자 민주적 가치에 대한 전면적인 도발”이라며 “개인의 양심에 대한 탄압이라는 점에서 반 민주적이다. 입사 3년차의 젊은 예능PD를 억압해 회사가 얻으려는 것은 ‘공포를 통한 침묵’이겠지만. 구성원들의 양심은 통제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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