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권영진 대구시장 당선자 “대구 시민에게 자신감 되찾아 주겠다”

[인터뷰] 권영진 대구시장 당선자 “대구 시민에게 자신감 되찾아 주겠다”

기사승인 2014-06-16 16:14:55

권영진(52) 대구시장 당선자는 16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경제 활성화와 혁신·변화를 통해 대구시민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아주고 싶다”고 밝혔다. 권 당선자는 대구시민들이 느끼는 자괴감의 원인을 그동안 지역에 경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이를 혁신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구에 팽배해 있는 ‘대구는 안돼’라는 패배주의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대구시민들이 오랫동안 느끼고 있는 자괴감의 원인은 대구지역이 수십년 동안 ‘경쟁무풍지대’로 있었기 때문이다. 기득권자들이 시민들을 보지 않고 위만 봐서 그런 것이다. 청년이 모이는 활력도시, 창조경제의 수도라는 성과를 냄으로서 자신감을 회복하고 발전적인 미래적 의식을 가지도록 할 생각이다. 대구는 과거 2·28민주운동정신, 국채보상정신, 새마을정신의 발현지다. 현실에 머무르지 않고 도전해서 이룬 역사적 결과다. 그런 잠재력이 아직 대구에 남아 있다. 그 정신을 되살리는 운동을 벌일 것이다.”

-대구시정의 최우선 과제는.

“4년 동안 대구를 기업하기 좋은 도시, 창업하기 좋은 도시, 일자리가 만들어져 청년이 떠나지 않는 도시를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다. ‘대기업 및 글로벌기업 3개사 유치’ ‘중기업 300개 육성’ ‘중견기업 50개 증강’ ‘일자리 50만개 창출’을 담고 있는 ‘3355 일자리 창출 공약’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일부에서는 3355 공약이 다소 무모한 목표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물론 목표가 다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목표를 향해 쉼 없이 나아가다 보면 대구는 그만큼 더 높이 올라설 수 있다.”

-대기업 유치를 공언했는데 역대 시장들이 이 부분에서 모두 성과를 내지 못했다.

“대구는 그동안 삼성만 바라봤다. 이제 변해야 한다. 대구에는 국가산업단지, 테크노폴리스 조성이 결정돼 이제 기업유치를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 필요하다면 기업유치 관련 조례를 바꿔 기업을 적극 지원할 생각이다. 하지만 땅만 준다고 대기업이 오지는 않는다. 기업하기 좋은 행정·세제·금융 환경을 지원하는 원스톱지원센터를 만들 것이다. 또 기업·대학·대구시가 협력해 기업들을 위한 맞춤형 인재를 공급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지원할 것이다. 아직 밝힐 수는 없지만 실제 몇몇 대기업과 접촉 중이다.”

-폐쇄성을 타파할 방업으로 국제화를 꼽았다.

“대구 경제회생을 위해서 국제화가 절실하다. 이제 대구도 세계로 열린 도시, 창의적인 도시로 가야 한다. 경제, 삶의 질, 의식, 안전 등의 글로벌화도 중요하지만 먼저 분위기가 활짝 열린 도시로 나가기 위해 국제 교류를 강화해야 한다. 대구가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 제일 중요한 부분은 남부권 신공항이다. 남부권 신공항이 열리는 시대가 대구가 하늘길을 통해 세계로, 열린 도시로 나아갈 것이다. 신공항이 건설되려면 10년이 걸린다. 그 전에도 대구를 열린 도시로 만들기 위해 대구국제공항을 활성화시키겠다.”

-대구경제 회생을 위해 남부권 신공항이 중요하다고 했다.

“남부권 신공항이 절대로 정략적으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입지 선정은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다. 남부권 사람들끼리 싸워서 신공항이 백지화되는 전철을 밟으면 안 된다. 이는 수도권론자들이 말하는 ‘1국 1허브공항 논리’에 동조하는 것 밖에 안 된다. 전라도 지역을 포함한 남부권 8개 광역단제장들이 협의해 지방에 남부권 신공항을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경북도청 이전으로 대구경제에 타격이 예상된다.

“도청이전이 위기이기도 하지만 기회도 될 수 있다. 도청 이전 터를 경제적 생산이 가능한 곳으로 만들 것이다. 도청 공무원들이 있었을 때보다 사람이 많이 모이고 대구 경제를 더 활성화시킬 수 있는 창조경제 전진기지를 만들겠다. 기술이 집약되고 그 기술이 창업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창조타운을 건설해서 사람이 몰려들 수 있는 첨단 시설을 만들 것이다.”

-대구시 행정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고 말했는데.

“안 되는 행정을 되게 하는 행정으로 만들겠다. 공직 평가를 비롯해 정책결정과 정책 입안 과정에서 시민의 참여를 제도화할 생각이다. 감사시스템도 바꿔 네거티브 감사에서 시민들의 민원을 얼마나 빨리 해결하는지를 보는 포지티브 감사로 바꿀 것이다. 능력 위주, 현장 위주로 인사 혁신을 이루고 일 잘하는 사람을 파격적으로 대우할 것이다. 정말 일하기 싫거나 부작용을 일으키는 공무원은 조직 내에 있지 못하도록 할 것이다.”

대구=글·사진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최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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