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전선 총기 난사 참극,병사 5명 숨지고 7명 다쳐

동부전선 총기 난사 참극,병사 5명 숨지고 7명 다쳐

기사승인 2014-06-22 10:58:55
"22일 강원도 강릉아산병원 응급실에 총기 사고로 다친 한 병사가 들어오고 있다."

동부전선 최전방 GOP에서 경계근무를 마친 병장이 동료 병사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5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치는 참극이 벌어졌다. 총기를 난사한 병사는 K-2 소총과 실탄 60여 발을 소지하고 무장 탈영해 군 당국이 추격 중이다.

22일 육군에 따르면 21일 오후 8시15분쯤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동부전선 육군 모 부대 GOP에서 경계근무 중이던 임모 병장이 동료 병사들에게 K-2 소총 10여발을 난사했다. 이 사고로 병사 5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사망한 장병은 김모 하사와 상병 2명, 일병 1명, 이병 1명 등이다.

부상자 7명 중 중상자 2명은 국군 수도병원과 국군강릉병원 등지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경상자 5명은 강릉아산병원 등 민간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군 관계자는 “아산병원으로 옮겨진 병사들은 생명에 지장이 있는 상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임 병장은 21일 오후 2시부터 오후 7시55분까지 주간 경계근무를 마치고 복귀한 직후 소초 인근에서 총기를 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임 병장은 실탄 75발과 수류탄 1발을 소지하고 있었다.

군 당국은 임 병장이 무기를 반납하기 전에 부대원을 향해 실탄 10여 발을 난사한 뒤 수류탄 1발도 투척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난사 직후 임 병장은 K-2 총기와 실탄 60여 발을 소지하고 무장 탈영해 군 당국이 추적 중이다. 2012년 12월 입대한 임 병장은 지난해 소속부대로 전입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이번 사고가 난 고성지역에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고 무장 탈영한 임 병장 체포에 나섰다. ‘진돗개’는 무장공비 침투 등 북한의 국지도발 가능성에 대비한 방어 준비태세로 연대장급 이상 지휘관이 발령할 수 있다. 경찰도 강원도 전역에 경찰력을 배치, 도주로를 차단하는 등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군 당국은 “사고가 난 부대에 조사단을 파견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면서 “임 병장이 후방으로 도주 중인 것으로 보이지만 월북 가능성에 대비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참극이 발생한 뒤 아들의 신병이 걱정돼 국군강릉병원을 직접 찾아온 부모도 있었다. 22사단에 아들 이모(23) 상병이 근무하고 있다는 한 부모는 총기 사고 소식을 접하고 국군강릉병원을 찾았다. 이 부모는 “아들이 22사단 GOP에서 근무 중인데 생사를 확인할 길이 없어 직접 오게 됐다”면서 “사망자 명단에는 ‘상병’이 포함돼 있는데 이름을 확인하지 못해 너무 걱정된다”고 말했다.



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강릉=서승진 기자 기자
sjseo@kmib.co.kr
강릉=서승진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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