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회사’ 인식 극복하고 업계 7위로 변신한 ‘광동제약’

‘음료회사’ 인식 극복하고 업계 7위로 변신한 ‘광동제약’

기사승인 2014-06-24 11:48:00
현재 대한민국의 제약업계가 처한 상황은 ‘위기’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하다. 2012년 4월 일괄 약가인하 조치 단행으로 제약업계는 큰 타격을 받았다. 그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시장형실거래가제, 사용량-가격연동제 등 정책적 리스크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 침체와 원부자재 가격상승 등 외부의 악재도 제약사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큰 요인이다.

제약사들이 화장품, 식음료, 유통, 건기식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는 배경이자 원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제불황과 후발주자간 과도한 경쟁 등으로 단기적인 성과는 물론, 장기적인 발전 가능성도 불투명한 상황”이라는 우려감에 심각성을 갖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수년간 광동제약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2013년 광동제약은 467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전년대비 41%의 폭발적인 성장세로 단숨에 제약업계 7위권으로 상승했다. 2012년 말부터 제주개발공사로부터 판매를 시작한 삼다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헛개차 등 건강음료 분야의 탄탄한 판매입지가 매출신장에 기여했다.

그럼 광동제약이 건강음료 분야에서 국내 제약사로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는 동안 제약부문은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 광동제약을 바라보는 일부 ‘불편한 시각’의 편견처럼 정체되어 있었을까. 대답은 ‘아니오’이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일부 부정적인 시각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솔직히 그러한 시각 저변에는 광동제약의 건강음료 성공신화에 대한 투기심도 없지 않은 것 같다”면서 “광동제약은 음료분야와 제약분야의 시너지 효과로 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펴낸 2013년 의약품산업분석 보고서에 의하면, 2009~2012년 국내외 상위 의약품기업들의 연평균 성장율 평균은 3~4% 대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광동제약의 의약품사업 매출의 연평균 성장율은 6.0%를 기록, 업계 대비 성장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일괄 약가인하 이후에도 광동제약의 의약품사업은 흔들리지 않는 성장세다. 2013년 광동제약의 의약품매출은 약 1200억원으로 연평균성장률 6% 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것은 2012~2013년 동안 제약업계에 불어 닥친 악재들을 고려하면 증가세 유지 자체가 저력을 확인시켜 줄만 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2013년 연 매출 1000억원대 안팎의 제약사 상당수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탓이다.

광동제약의 최근 3년간 의약품부문의 신제품 발매 성과도 주목할 만 하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광동제약은 전문의약품 30종, 그리고 일반의약품 18종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연 평균 전문의약품 10종, 일반의약품 6종을 선보인 것. 한국인의 습관과 체질을 고려해 대한비타민연구회와 공동 개발한 종합비타민제 마이어스콕골드정, 생약성분의 감기약 광동원탕, 국내 최초 고함량 비타민 D3 주사제 비오엔주, 한방처방에 양약성분을 배합한 프리미엄 소화제 평위천, 여드름치료제 톡클리어겔 등이 주요 제품군이다.

이들 신제품들이 의약품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 가량으로 주요 판매품목인 우황청심원, 쌍화탕과 함께 의약품 분야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올해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신제품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의약품 매출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 들어 안국약품과 토비콤 에스 판매제휴 계약을 체결하는 등 코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광동제약에서 설비투자 및 연구개발비를 포함한 R&D 비용은 약 60억원. 의약품 전체 매출의 5%에 해당한다. 이는 혁신형제약기업의 선정기준에 부합하는 수치이다.

한편 광동제약은 2012년까지 3년간 300억원을 투입, 선진 의약품 생산시설(KGMP) 보강 시설을 했을 만큼 의약 부문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86명의 전문 인력이 의약품의 연구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불황에 정책적 불안까지 겹친 요즘 같은 시기에 생산설비 구축이나 신약 개발분야에 거액의 투자를 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면서 “광동제약의 음료와 생수유통분야의 안정적인 성장은 광동제약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약개발분야도 차츰 성과를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비만치료제 KD101은 현재 임상 1상에 돌입했다. 이처럼 광동제약의 신약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서도 보다 다양한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구축을 위해 광동제약 연구진들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불황기에 다양한 분야의 포트폴리오로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고, 그를 통해 얻은 이익을 단기적으로는 의약품 생산설비에, 중장기적 미래를 위한 R&D에 투자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견인하며 2020년 매출 1조의 신화를 쓰기 위해 체질을 개선하고 있는 광동제약의 변신. 제약사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과정으로 지켜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이영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