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외상값이 뭐 길래… 다방 여종업원 살해 유기한 형제 덜미

커피 외상값이 뭐 길래… 다방 여종업원 살해 유기한 형제 덜미

기사승인 2014-07-02 11:26:55
커피 외상값 때문에 다방 여종업원을 무참히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형제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강원도 횡성경찰서는 다방 여종업원을 살해 후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김모(43)씨를 구속하고 친형(54)을 사체유기 공범으로 긴급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4월 20일 오후 11시쯤 강원도 홍천군 홍천읍 자신의 집에서 다방 종업원인 민모(44·여)씨와 술을 마시던 중 둔기로 민씨의 머리를 때리고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사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김씨의 형은 동생의 부탁을 받고, 사체를 함께 유기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숨진 민씨와 커피 외상값 7만원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던 중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사체를 처리할 방법이 없자 범행 다음날 친형을 자신의 집으로 불러 미리 준비한 마대자루에 시신을 담아 차량 트렁크에 옮겨 실은 뒤 강원도 횡성군 공근면 창봉 옛길 하천변에 유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민씨의 시신은 지난달 10일 오전 11시40분쯤 하천을 지나던 행인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시신 부패가 심해 정확한 사인과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으나 민씨의 통화내역과 방범용 CCTV를 분석, 김씨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범행을 추궁한 끝에 혐의 일체를 자백 받았다.


친형은 경찰 조사에서 “동생이 울면서 도와달라고 요청해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단돈 7만원 때문에 살인을 저지른 것도 모자라, 비뚤어진 형제애로 인해 동생을 신고하지 않고 오히려 사체유기를 도와줘 형제들이 모두 구속되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현장검증을 통해 구체적인 살해방법과 사체유기 방법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횡성=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횡성=서승진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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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서승진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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